[진로칼럼 22] 부모의 역할

"어머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아이가 변했어요. 작년까지 조잘조잘 말도 잘했는데, 요즘 들어 얼굴 눈빛도 변하고 말대꾸도 하고 자주 엄마와 다툼이 많아집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이 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은 점점 부모의 보호 속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추구하면서 자율성이 커지고 친구와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족과 갈등을 겪게 된다. 우리가 작은 사무실에서 생활하다가 강당 크기의 사무실로 이사를 했을 경우 채워야 할 것들이 많듯이 청소년 시기는 사고 능력이 추상적인 방식으로 발달하여 보이지 않는 결과나 가능성을 예측하고 고려할 수 있지만, 정보 통합 능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며, 감정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이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시험해 보려 하고 감정과 지식이 대폭 증가하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의 진로 목표는 초등학교 때 가졌던 장래 꿈을 정말 이룰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품고 현실의 벽에 자신감을 상실하며 진로 목표를 잃어버리고 망망대해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꿈이 없어졌어요.”

“고등학교 진학해야 하는데 진로 목표를 정할 수가 없어요.”라며 중학교 3년 동안 진로 목표 없이 방황하게 된다. 이 시기에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아이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부모도 성장해야 한다.


건물을 신축하려고 할 때는 설계도가 완성되어야 가능하고 조그만 강아지 집을 지으려 할 때도 설계도는 없지만 이미 머릿속에 재료와 높이, 넓이, 출입문과 창문의 위치 등이 어렴풋이나마 담겨 있다. 강아지 집을 지을 때도 설계도가 필요한데 하물며 인간의 일생을 계획해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자녀에게 이러한 설계도 없이 진로와 진학을 결정한다면 결국은 자녀는 방황하게 되고 부모와 끊임없는 갈등을 겪게 된다. 중학교 청소년 시기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진로 목표를 세우고 관련 직업에 맞는 진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어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중학교 때의 아이들은 또래집단에 거부당하게 되면 자아개념 형성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친구들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가정에서는 말도 하지 않으려는 자녀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자녀의 생각을 이해해주고 의견을 수용해주는 상담자이자 격력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가 중학생이 되는 순간부터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 가정에서는 부모가 상담자로서 진로 지도를 해줘야 한다.


첫째, 자녀의 심리적 특성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어른들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아이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그것은 별것 아니야 괜히 신경 쓰지마”라며 아이의 감정을 무시해버리면 아이는 “엄마도 다른 사람과 똑같아, 내 마음을 몰라줘”라며 부모와 대화의 거리를 두게 된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둘째,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이다. 시대 변화를 인지하여 미래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부모이고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는 것이다. 백세시대 하나의 직업을 갖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자녀의 성향을 스스로 파악하게 하고 다방면으로 자녀의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직업에 관심을 두도록 지도해야 한다.


셋째, 장래의 진로를 탐색하는 데 있어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하여 합리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독서를 부모와 자녀가 같이 읽고 토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진로 장벽에 부딪혔을 경우 독서와 주변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성호 이익은 “새끼를 기르는 것은 작은 생선을 찌듯이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교란시키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한다. 즉 부모의 역할은 무조건 자식을 호의호식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조심스레 풀어주는 데 있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긍정적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조력자로서 부모는 자녀의 성장 속도에 따라 자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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