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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수험생 jcobwhy May 12. 2023

다양성을 강조하고 성 역할을 확장한 뉴 클래식 피터팬

안녕하세요, ‘애니 보는 아빠’의 ‘제이콥 와이’입니다! 2주 전, 디즈니 플러스에서 피터팬 앤 웬디를 공개했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좋은 작품인지, 좋은 작품이라면 몇 살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지, 작품을 함께 둘러보며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피터팬 앤 웬디’는 1911년 제임스 매슈 배리가 쓴 소설 ‘피터와 웬디’와 1954년 디즈니의 원작 피터팬을 원작으로 제작한 실사영화예요. 뉴질랜드 출신의 알렉산더 몰로나가 피터팬 역을, 밀라 요보비치의 딸이자, 블랙 위도우에서 스칼렛 요한슨 아역을 맡았던 에바 앤더슨이 웬디 역을, 이젠 중년으로서의 매력을 뽐내는 주드로가 후크 선장의 역할을 맡았답니다. 감독은 2016년 또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인 ‘피터와 드래곤’으로 호평받았던 데이비드 로워리가 맡아 제작한 작품이에요. 작년에 공개되었던 피노키오처럼 극장 개봉하지 않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독점 공개되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만 시청하실 수 있답니다.


피터팬의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잖아요~. 멀고 먼 환상의 섬 네버랜드에 살고 있는 영원히 늙지 않고 용맹한 피터팬과 그 친구들의 모험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고전인데요. 이 작품은 피터팬을 처음으로 영상화해서 큰 성공을 거뒀던 디즈니사에서 직접 리메이크한 작품인 만큼 저는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가졌어요. 물론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리메이크 작품들이 평단으로부터 굉장히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을 현대적 감각과 가치관에 부합하도록 실사 작품을 제작해 내놓는 것이 굉장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고전 명작들을 소개해 주고 싶은데, 과거의 작품들은 현대 눈높이에서 봤을 때 너무 잔인하거나 왜곡되고 편협한 세계관에 갇힌 장면들이 많아서 선뜻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실사영화가 개봉하면서, 보다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 전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도 어쩌면 피터팬을 처음 접하거나 그 내용을 대강만 알고 있는 저연령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작품일 거라고 기대했고, 역시 그런 작품이었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지점이 조금씩 있는데요. 대부분 현대적 감각에서 불편한 지점들을 보완한 결정들인 경우가 많았어요. 원작에서 웬디가 처음 네버랜드에 도착했을 때 웬디를 괴롭히던 인어들이나, 팅커벨이 웬디를 질투해서 후크 선장을 돕는다는 내용들은 여성들을 지나치게 질투심에 사로잡힌 존재로 그려지는 부분이어서 사라진 듯하고요. 타이거 릴리와 인디언 부족이 등장하는 부분은 인종을 희화화하고 차별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삭제하는 대신, 타이거 릴리는 여성의 역할을 보다 강조하는 측면으로 사용되었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야기와 관계를 원작보다 확장하는 측면에서 추가된 부분도 있는데요. 피터팬과 후크 선장의 역할을 보다 분명하고 뒷 이야기를 담은 것도 흥미를 자아내는 지점이었어요. 이 부분은 이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작품으로 확인해 보실 것을 추천드릴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좋았던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피터팬은 주인공이 아이들, 그리고 악당이 어른이다 보니, ‘어른이 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분위기를 많이 풍겨 왔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그 지점을 다르게 해석한 점이 매우 독특하고도 재미있었어요.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피터팬의 모습이 단점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요. 웬디가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행복한 생각을 할 때, 이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론 소름이 쫙 끼치기도 했답니다. 이 장면도 꼭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피터팬 앤 웬디는 미국에서 PG 등급, 한국에서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았어요. 극장 개봉이 아닌 티브이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는 만큼, 4세 이상의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 안전해 보였어요. 다만 실사 영화인 만큼 아이들이 극적 긴장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시청 지도를 요하는 부분이랍니다.


오늘은 디즈니 플러스의 ‘피터팬 앤 웬디’를 함께 알아봤어요. 다음에도 재밌는 작품을 들고 돌아올게요. 그럼, 안녕!


이 글은 유튜브에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xwkJevTkj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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