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의 구조
에어타카의 구조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그래서 작업 중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분해하여 수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에어공구들은 전동공구와 달리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사용 중 발생하는 고장들은 대부분 단순한 고장이 많습니다.
단순한 고장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타카의 공이가 지나가는 공간에 타카핀이 걸리는 고장입니다. 이런 고장이 발생하는 원인 또한 단순합니다. 타카에 맞지 않는 타카핀을 사용했거나, 과도하게 빨리 격발 했을 때 발생합니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타카를 불필요하게 빨리 격발 하는 목수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습관이 되어 빨리 격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위를 의식하여 빨리 격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초급에서 중급 정도의 목수가 되었을 때 현장의 다른 목수들이나 각종 사장님들에게 '나 이 정도 하는 목수입니다. 초보 목수가 아닙니다.' 하고 메시지를 담아 타카를 격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카는 빨리 쏜다고 일 잘하는 목수가 아니라 실수 없이 정확하게 격발 하는 목수가 일 잘하는 목수입니다.
타카 중에서도 타카핀이 잘 걸리는 타카는 422 타카입니다. 석고보드를 부착할 때 타카를 빨리 격발 하는 경향들이 있고 422 타카핀의 경우 온전한 한 줄이 사용될 때는 괜찮지만 조금씩 남은 타카핀 조각들을 모아 사용했을 때 타카핀의 ㄷ자 모양이 어긋나면서 끼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1850A의 경우 격발 시 안전장치가 끝까지 완전하게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격발 하게 되면 타카핀의 끼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타카핀의 끼임 현상이 발생하면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타카의 총구 상부의 육각볼트 2개를 풀어 덮개를 제거하고 끼어있는 타카핀을 제거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체결되어 있는 육각볼트는 타카핀이 끼어들어 덮개가 살짝 들어 올려 저 세게 조여저 있기 때문에 육각볼트를 풀어낼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육각볼트를 풀기 전 매거진 커버를 열고 매거진속에 있는 타카핀을 제거한 상태에서 덮개를 제거해야 걸려있는 공이에 타카핀을 밀어주는 압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덮개를 열고 끼어있는 타카핀을 제거한 후 그냥 덮개를 체결하지 말고 피스톤 공이 끝의 파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파손의 크기에 따라 교체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630과 같이 얇은 타카핀을 사용하는 경우 작은 파손에도 사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타카의 부속품들 중에는 고장이 아닌 반복 사용으로 인해 소모되는 소모성 부품들이 있습니다.
피스톤
타카의 종류별로 피스톤은 각각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종류별로 각각 구매해야 합니다. 타카를 구매할 때 사용 중 고장에 대비해서 여분의 피스톤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스톤은 못을 때려주는 공이와 실린더에 맞는 몸체와 몸체에 끼워지는 고무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스톤의 구성중 몸체 부분은 고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타카핀을 밀어주는 공이 부분은 충격에 의해 끝부분이 파손되거나 중간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몸체에 있는 고무링은 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용하거나 영하의 날씨에 노출되었을 경우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거나 절단될 수도 있습니다. 타카를 흔들었을 때 피스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 고무링의 손상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렇게 피스톤의 고장이 발생되면 새 피스톤으로 교체하게 되는데 방법은 타카의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합니다.
배기구가 있는 부분에 볼트 4를 풀면 커버가 분리되면서 실린더의 입구가 보이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피스톤의 뒷부분이 보이게 되는데 만약 피스톤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실린더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손된 피스톤을 제거할 때는 상관없지만 새 피스톤을 장착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피스톤 공이의 모양을 확인해야 합니다. 타카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피스톤공이의 모양을 보면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홈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 피스톤을 끼울 때 실리더 안쪽 깊숙이 공이를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총구 위에 덮개를 제거하고 피스톤을 장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 피스톤을 설치하고 모든 덮개를 다시 설치한 후 사용 전 에어플러그에 타카오일 한두 방울 정도 흘려보내 줘야 피스톤의 고무링이 부드럽게 작동하게 됩니다.
개스킷(gasket)
타카의 피스톤을 교체하기 위해 타카의 뒤쪽 커버를 분리해 보면 타카의 몸체와 커버 사이에 하늘색 종이로 되어있는 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개스킷입니다.
개스킷이란?
두 개의 고정된 부품 사이에 있는 접촉면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는 패킹(packing)이다.
개스킷의 교체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낡은 개스킷을 제거하고 새 개스킷을 장착하면 끝입니다.
타카를 사용하는 모든 분들이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느끼는 개스킷은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타카의 피스톤 교체를 위해 배기구 덮개를 열었을 때 개스킷은 온전히 분리되어 문제가 없었지만 요즘 생산되는 타카의 경우 아무리 조심스럽게 타카의 배기구 덮개를 분리해도 개스킷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유는 예상이 되지만 각자의 경험과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뭐라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커버를 분리하지 않는 이상 개스킷의 파손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개스킷은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퍼
공기의 압력으로 피스톤을 강하게 밀어 공이가 타카핀을 때릴 수 있도록 피스톤이 실린더의 앞쪽으로 부딪칠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하 하기 위한 고무링이 실린더 앞쪽에 있는데 이것을 범퍼라고 부릅니다. 이 부품도 소모성 부품으로 파손되었을 때 교체해야 하는데 피스톤의 교체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범퍼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피스톤의 교체와 동일한 방법으로 타카의 배기 커버의 육각볼트 4개를 분리하고 배기 커버를 열어 피스톤을 제거합니다. 그다음으로 실린더를 제거해야 하는데 전문 수리점에서는 전용 공구나 알맞은 공구를 사용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타카의 몸체가 손상이 안 되는 곳에 타카의 뒤쪽 상부를 탁탁 쳐주면 실린더가 제거됩니다. 실린더의 앞쪽에 고무로 되어있는 범퍼가 보이는데 이것을 교체하면 됩니다.
에어플러그
타카를 사용하기 위해 콤프레셔로부터 연결된 에어호스의 커플러를 타카에 연결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부분의 명칭을 에어플러그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부르는 용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이 명칭을 말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타카를 사용할 때 이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에어플러그는 타카의 몸체에 있긴 하지만 수시로 에어플러그가 체결되고 분리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마모가 되어 공기의 압력이 세어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용 중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하는 상황에서 파손될 수 있기때문여분의 에어플러그를 구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타카걸이
현장의 목수는 그냥 타카를 들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양손으로 부재를 들고 발판으로 올라가 타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한 손으로 부재를 고정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 타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발판으로 올라가기 전에 타카가 손에 닿는 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혼자 작업하는 목수의 경우 일명 타카 걸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작업하게 되는데 타카 걸이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못주머니 벨트에 전용 고리를 장착하여 타카를 걸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매하여 벨트에 장착하고 사용하게 됩니다. 타카 걸이도 고리형과 구슬형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고리형 타카 걸이를 사용할 때 f30과 같이 방아쇠에 안전장치가 있는 타카의 경우 대부분 제거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타카 걸이에 걸고 뺄 때 격발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구슬형은 타카 손잡이에 플라스틱 구슬이 달린 고무링을 장착하고 벨트에 구슬 걸이를 걸어 사용하게 됩니다. 타카 걸이보다 구슬형이 활용도가 넓고 안전하지만 타카마다 구슬을 체결하는 것이 번거롭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현장에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못주머니의 벨트가 아닌 타카에 직접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타카의 몸체와 에어플러그 사이에 구부러지지 않는 ㄱ자 철물을 고정하여 못주머니나 벨트에 걸어 사용하게 됩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타카의 부속을 분해해야 하고 ㄱ자 철물을 만들거나 구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타카를 분해하지 않고 에어호스의 카플러에 결합하여 사용하는 타카 걸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ㄱ자 철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공구회사에서는 아직 상용화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 개인이 제작하거나 소규모 업체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리
목공 현장에서 타카를 사용하다 보면 무조건 본인의 타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수의 타카를 사용하게 되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타카를 사용해보면 그 타카의 주인이 타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어떤 타카는 외관은 오래되었지만 격발에 문제가 없고 공기압이 세어나가는 곳이 전혀 없는 관리가 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외관과는 상관없이 타카의 격발 압력이 불규칙하고 방아쇠, 에어플러그와 같은 곳에서 공기 압력이 세어나가 사용하는데 매우 불편하지만 사용불능 상태가 아닌 이상 그냥 사용하는 타카가 있습니다. 모든 작업이 그렇겠지만 작업을 하는 도중에 작업도구가 고장을 일으키면 작업시간이나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힘든 현장일을 하고 쉬는 날이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일을 하기 위한 정비는 피해 갈 수 없는 꼭 해야 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일을 하는 중간에 타카를 분해하고 일이 중단되고 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시간이 있을 때 미리 정비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