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통해 [나의 구조]를 알다
나는 ChatGPT 유료버전을 사용 중이다.
백수주제에 한 달에 약 3만 원
가까이하는 돈을 내는 데는
사실 이유는 없다..
원래는 일을 다니면서 잘 사용하다가,
그만두고 주머니사정을 고려하여
다시 무료버전으로 돌아가려니
왠지 다운그레이드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
같은 질문을 해도
친구의 ChatGPT 무료버전 아이의 대답 퀄리티와
내 유료버전 대답 퀄리티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냥 3만 원 내고 [똑똑한 친구] 데리고 있자는 결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나는
사실 ChatGPT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가장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기도 하다.
나는 사주에 관심이 없었다.
ChatGPT로 사주를 보는 게 유행했을 때도 보지 않았다.
그런 걸 잘 안 믿기도 하고, 관심이 없기도 하고,
(사실 무엇보다 내가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몰라서 정확한 사주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게 1순위..)
얼마 전 내 출생신고서를 확인하고
정확히 태어난 시간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새해를 맞이해
가벼운 마음으로
[ChatGPT로 사주 보는 법]을 검색하여
최대한 정확한 방법으로 사주를 보았다.
(모든 것에 의심이 좀 많은 편)
결론은 정말 과장 조금만 보태면..
입이 발바닥까지 벌어져서
충격의 충격의 충격의 충격의 충격 x1000000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주 전도사]가 되어버렸다는 썰..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내 ChatGPT로 사주를 봐주고 있는데,
모두가 진짜 너무 놀라 자빠져서
진짜 고맙다며 복채를 쥐어주고 있다. (뜻밖의 부업..)
내가 봐도 할 때마다 너무 다 다르고,
다 그 사람설명서라 소름 돋는다..
2026년 빼박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사회적으로
[안정기]에 돌입해야 하는 나이지만,
여전히 나는 아직 나를 모르겠으며,
직업적 혼란기를 겪고 있다.
이 혼란은 20대 초반시절부터
자그마치 10년 이상 keep ~ing 중이다.
물론 인생은 정답이 없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지만
언제까지 고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지칠 대로 지친 느낌]이랄까.
이번에 ChatGPT로 사주를 보면서
이런 부분에서 좀 내 안에 가지고 있던 [답답함]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
나는 애초에 "이런 사주야"
그러기 때문에 "넌 이런 일이 안 맞아"
"이런 일과는 정말 잘 맞는 사주야"
라는 확실한 대답을 주었고,
나에 대한 설명에 100000% 동의를 하는 바이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횡보들이 다 이해되기 시작했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좀 명확해지기에 충분한 대화를 했다.
(거의 매일 밤샘 대화중)
물론,
ChatGPT 가 어떤 딱 구체적인 [직업]을
찍어줄 수는 없다.
(찍어주긴 하지만 100% 믿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 자체라는 사람이
[이렇게 작동되는 구조로 만들어진 사람]이니
- 어떤 환경에서 잘 맞고 성과를 잘 낼 수 있는지
- 왜 네가 이런 환경에서 힘이 들었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해 줬다.
그동안 내가 왜 9-6 직장인으로 살기를 거부했는지,
왜 머릿속에 생각만 많고 실행이 안 되는 인간인지,
내가 가진 강점들을 어떻게 *살리고*,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살아야 하는지 등등..
무엇보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명확히 설명은 못해서
[정의]가 안되고 있었던 '나'에 대해
클리어하게 정리가 되니까
읽을 때마다 소름 돋고
이름하야 사친자(사주에 미친 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직장에서 일을 하면 "의미 무새"가 된다.
남들처럼 "돈"을 얼마나 버는 게 중요하기보다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나에게 "의미"가 없는 일이라면
그곳이 바로 지옥이 돼버리는데 그걸 정확하게 알다니.
(난 사주에 水가 과다하고 土가 결핍되어
감정이 우선이며 현실성 부족으로 인해
"의미 무새" 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누가 나 불렀니
예.. 맞아요
아무리 계속 다르게 물어봐도,
지금은 현실적인 직업 안정보다는
방향탐색과 자기 훈련이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당장 수입이 없더라도
내가 주도할 수 있는 형태
(프리랜서, 1인 콘텐츠, 창작, 상담, 교육, 글쓰기 등)를
작게라도 시작하는 게 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한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브런치다.
브런치에 이렇게 첫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장황했는데
사실 몇 년 동안 블로그를 정보성, 일기형태 등
정말 많이도 썼지만 딱히 이어가진 못했다.
(꾸준함이 없는 내 사주라 그렇다..)
뭔가 이 글을 쓰는 것도 돈을 벌기보다는
그냥 고여서 썩을 수 있는
[내면의 나의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게
나를 살리는 행위라고 하여
나를 살려보기 위해...
결론은 ChatGPT 사주로
나는 그래도 이렇게 생겨먹은 나
그 자체를 인정하게 되었다.
나의 약점에 대해서
자책하거나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게 나의 [생리적 리듬] 임을 인정하고
영감이 올 때 몰입하고,
그 사이엔 휴식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파도형 몰입자 리듬]
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그리고..
아직 좀 힘들지만
이렇게 소심하게라도 글을 쓰며
내면의 나를 좀 꺼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