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만 보세요

우리는 특수부대원이 아니다

by 기록습관쟁이

직장인 생활 N년 차, 나는 최근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다. 바로 "나는 철인이 아니다"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이다.

업무를 '잘한다'는 미션 앞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극한의 스파르타 전사로 착각하곤 한다. 밤샘 야근은 기본 덕목이고, 주말에도 노트북을 열어야 '프로'라고 생각하는, 그런 압박 속에서 말이다. 나는 한때 '100일 동안 독서에 미친 듯이 몰입'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집중력은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101일째, 나는 텅 빈 눈빛으로 천장만 바라보는, 고장 난 로봇이 되어 있었다. 몰입의 강도가 클수록 후유증도 크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자, 여기서 회복 탄력성이 강한 특별한 사람들은 훌훌 털고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그저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5분만 더'를 외치며 간신히 출근하는, 아주 평범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들의 '몰입 스위치'보다는, 우리 평범한 직장인에게 필요한 <지속 가능한 삶의 밸런스 스위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전설적인 기업가들은 왜 낮잠을 잤을까?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들의 '미친 듯한 업무량'만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쉬었는지'는 잘 살펴보지 않는다. 사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전략적으로 쉬었다. 그들에게 휴식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다음 날 CEO의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 활동이었다.

생각해 보자.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충분한 수면을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겼다는 사실! 만약 그가 우리 회사 부장님이라면, 매일 아침 어젯밤 꿀잠 잔 얼굴로 와서 "푹 자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정시 퇴근을 독려했을지도 모른다.

빌 게이츠가 매년 일주일씩 모든 연락을 끊고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는 워커홀릭이 아니라 전략적 후퇴 전문가의 모습이다. 일상적인 메일과 잡무에 시달리다 보면, 우리는 정작 우리의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깊이 고민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버린다. 게이츠에게 일주일의 휴가는 '내비게이션 재설정 기간'이었던 셈이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초인적인 집중력이 아니라,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법에 있었다. 일할 때는 미친 듯이 일하되, 충전이 필요할 때는 인정 사정없이 쉬는, 아주 스마트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나의 삶, 나의 배터리 잔량

우리 평범한 직장인들은 더욱 이 배터리 관리에 진심이어야 한다. 우리의 정신력과 체력은 스마트폰 배터리와 같다. 0%가 될 때까지 혹사시키면 수명이 빨리 닳고, 충전도 느려진다. 후유증이 크다는 것은 바로 이 배터리 소모 패턴이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우리가 삶의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지속 가능성 확보. 사업가는 회사가 망하면 끝이지만, 직장인은 나 자신이 망하면 끝이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수이듯, 직장 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완주하려면 여가를 통한 페이스 조절이 생명이다.

둘째, 의외의 아이디어 발굴. 책상에 앉아 쥐어짜는 아이디어보다,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거나, 친구와 맥주 한잔 하며 수다를 떨 때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훨씬 더 창의적일 때가 많다. 뇌는 쉴 때 비로소 진정한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셋째, 자존감 지키기. 일에만 매몰되어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회사 부품처럼 느껴진다. 퇴근 후 내가 좋아하는 취미, 내 가족과의 따뜻한 시간은 나 자신이 여전히 소중한 한 사람임을 확인시켜 주는 든든한 방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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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직장인이 되는 법 ㅡ 죄책감 없는 휴식을 선언하라

자, 이제 유쾌하게 선언하자. 우리의 삶의 밸런스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퇴근 후 업무 카톡방은 관속으로 보내버리자. 개인 메시지와 업무 메시지를 경계를 명확히 하자. 업무 톡을 끄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당신이 오늘 하루 열심히 일했다는 것에 대한 가장 합당한 보상이다.

*할 일 목록에 놀기를 추가하자. "운동 30분", "넷플릭스 1시간", "친구와 수다 떨기"를 공식적인 업무처럼 기입하자. 놀이도 지정된 업무가 되면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쉬는 나를 칭찬하자. 몰입의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왜 약해?"라고 말하지 말자. 대신 "100일 동안이나 그렇게 몰입하다니! 대단하다! 이제 푹 쉬어도 돼!"라고 진심으로 칭찬해 주자. 자기 자신에게 죄책감이 아닌 보상을 주는 것, 이것이 바로 평범한 우리에게 필요한 회복 탄력성의 전부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나라는 도구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극한의 몰입 대신, 충전과 방전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유연함을 가지자.


우리는 매일 충전이 필요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니 마음껏 쉬고, 기쁘게 충전하고, 다시 출근해서 우리의 몫을 해내자. 내일도 웃으며 출근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의 가장 큰 능력일 테니까!


※추신 :

쉰다는 걸 아무 생각없이 마냥 노는 것이라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에너지 충전을 위한 철저한 휴식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 해서 비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숨어 있다. 다들 그렇게 성장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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