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시간표를 찢어라
모든 기업 오너는 아마도 인재 찾기라는 끝없는 보물 찾기에 삶의 대부분을 건다. 그들에게 시간은 단순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투자의 씨앗이며 미래의 이윤을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지분이다. 이 지분을 어디에 심을 것인가? 당연히 가장 강력한 열매를 맺을 '사람의 잠재력'에 몰빵 하는 것이다.
좋다. 기업 오너의 시간관은 그렇다 치자. 그럼 나, 오너가 아닌 이 직업의 세계를 살아가는 한 명의 개인은 시간을 어디에 던지고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잠깐 멈칫하게 된다.
나는 아침 9시 출근 카드를 찍고 퇴근 시계만 바라보는 직장인인가, 아니면 내가 하는 일 자체를 정체성으로 삼고 능동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직업인인가?
어느 지식인의 강연에서 이 두 단어의 무게 차이를 깨달았을 때, 내 뇌리에 번개가 친 듯했다.
직장인에게 시간은 고용주에게 팔린 교환권이다. 그들은 매일 8시간이라는 의무를 견디고 그 대가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들의 자아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작동한다. 마치 '출근-업무-퇴근'이라는 정해진 트랙을 도는 기차 같다. "어, 벌써 5시네. 오늘 점심 뭐 먹었더라?" 이것이 직장인의 유머이자 현실이다. 그들 시선은 항상 시계의 긴 바늘에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직업인은 다르다. 그는 시간을 투자한다. 직업인의 시계는 몇 시가 아니라, 어느 단계를 가리킨다. 이들에게 시간 소비는 수동적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연마하고 가치를 키우는 능동적인 성장 행위다. 그에게 중요한 건 8시간을 채웠느냐가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 내 가치가 1%라도 상승했느냐이다. 그의 시간은 회사가 아닌, 나 자신에게 투자되는 자산이다.
당신의 '목적'이 시간을 통제한다
우리 삶은 무수한 행위의 집합체이며, 모든 행위에는 목적이라는 강력한 GPS가 필요하다. 이 GPS가 꺼져버린 시간은, 목적지를 잃고 바다를 떠도는 부표처럼 허무하게 흘러갈 뿐이다. 나는 지금 직업인으로서의 내 가치 증명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인으로서의 숙제 처리에 탕진하고, 나머지는 의미 없는 소비와 도피에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소모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시간을 좀먹는다.
이 지분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우리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우리 행동을 지배하는 숨겨진 목적들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간 소비, 즉 몰입이야말로 삶의 질을 판가름하는 진정한 기준이다.
퇴근 후 2시간에 '인생 레벨'을 올리는 법
주변에 재미있는 직업인의 사례가 있다. IT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Y는 회의 시간에 늘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던진다. 단순히 엑셀 표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데이터를 스토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Y는 사실 회사 밖의 시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 퇴근 후 그는 취미로 삼은 데이터 시각화를 위해 주말마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나 시각화 툴을 익힌다. 주중에 회사에서 하는 업무는 직장인의 의무지만, 주말에 자신이 좋아하는 데이터 분야를 파고드는 것은 직업인으로서의 투자다.
어느 날, 회사의 매출 통계가 너무 지루하게 나와 모두가 하품하던 때, Y는 밤새 연습한 새로운 3D 그래프 툴을 활용해 데이터를 입체적인 예술 작품처럼 시각화했다. 결과는 대성공. 회사는 그의 보고서에 열광했고, 그의 취미는 곧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Y는 이 과정을 "게임 레벨 올리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며 웃는다. 그는 시간을 회사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지만, 그의 영혼과 가치는 데이터를 예술로 만드는 직업인으로서의 성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에 속지 마라: 김연아의 시간이 밥 먹듯 자연스러운 이유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그냥 하는 거지 뭘."이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엄청난 노력 뒤에 숨겨진 겸손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맞다. 하지만 나는 그 말속에 극한의 경지에 이른 직업인의 유쾌한 목적의식이 있다고 본다.
'그냥'은 목적 없는 허송세월이 아니다. 그것은 금메달 수상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향해 매진한 결과, 행위 자체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의무가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른 상태를 의미한다. 스케이트를 타는 행위가 그녀에게는 밥 먹는 것처럼,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즉, 행위(연습)와 목적(최고의 선수)이 완전히 하나로 합일된 경지다. 그 경지에 도달하니 그냥 재밌고, 그냥 즐겁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일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에게 업무는 주어진 숙제이기에 마지못해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직업인에게 업무는 김연아의 스케이트와 같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이자, 그 자체로 즐거움의 원천이다.
당신의 가장 귀한 지분은 지금 '나'에게 투자되고 있는가
결국 문제는 '나의 시간'이라는 귀한 자산을 누가 통제하고 있느냐이다. 회사에 출근해서 시계만 쳐다보는 순간, 우리 시간은 회사의 인건비 통제 하에 놓인다. 그러나 퇴근 후, 혹은 출근 시간 전, 내가 스스로 선택한 성장의 시간에 몰입하는 순간, 그 시간은 '직업인으로서의 나'라는 자산에 투자되는 자본이 된다.
오늘 점심시간을 무엇으로 채웠는가. 잠깐의 휴식이었나, 아니면 내 직업적 성장에 필요한 작은 인사이트를 얻는 투자였나. 퇴근 후 두 시간은 무엇에 녹아들어 있는가. 단지 피로를 잊기 위한 소모였는가, 아니면 내일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들 지식 습득이나 기술 연마였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이 흐름을 방관하며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이 흐름에 목적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아 직업인으로서 유쾌하게 삶의 방향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인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우리가 시간이라는 귀한 지분을 어디에, 얼마나 깊이 투자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우리 시간은 우리 목적을 따라간다.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이 곧 우리 삶이자,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