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드뮤직/스페인/바스크어
( 1942년 1월 6 일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Orio에서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남)
스페인은 중세 이베리아 반도에 있었던 다수의 민족과 왕국들을 레콩키스타(가톨릭 왕국들의 이베리아의 이슬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운동 또는 전쟁) 과정에서 통합되어 만들어진 나라이다.
이베리아의 민족적 지역 중에 안달루시아, 카스티야, 갈리시아 등과 같이 스페인이란 정체성을 병립하려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카탈루냐, 바스크 지방은 반대로 스페인이란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고 독립을 원하고 있는데
바스크는 특히 그 성향이 강하였고 프랑코 총통이 스페인 내전에 승리하여 바스크를 스페인에 통합하였을 때는 무장테러까지 할 정도로 민족독립의 의지가 강한 민족이다.
바스크 민족이 특별한 것은 바스크어는 인도 유럽어족인 주변의 민족들과는 다르게 주어-목적어-동사와 같은 어순이 특징인 우랄 어족이다.
그리고 바스크어의 어원 중에 몽골, 한국과 유사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바스크족의 조상인 나바르족이 고조선과 깊은 연관이 있고 후예라는 학설(사회학자 신용하)까지 있을 정도로 독특한 민족이다.
바스크어를 사용하는 Benito Lertxundi의 음악 정체성도 이러한 바스크의 정체성 안에 있기 때문에 주변 민족과 전혀 다른 정서와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왠지 우리에게 친근함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발칸과 서아시아를 잇는 가느다란 끈 때문일까.
초기 Dok Amairu이라는 그룹에서 음악을 시작했고 1971년부터는 독립적인 음악을 하였는데 최근까지 18장의 앨범을 만들 정도로 꾸준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봐서 건강한 사람 같다.
어떤 가수라도 발표한 모든 곡이 다 좋은 경우는 드문일인데 Benito Lertxundi는 그렇다. 좋지 않은 곡이 거의 없다.
그의 앨범 중 11번째 앨범인 "Hitaz oroit(당신을 기억합니다-1996)"은 그중 그의 정서가 가장 잘 나타난 앨범으로 그의 서정적인 음악적 정서는 마음씨 좋은 시골 아저씨 같은 목소리와 부합되어 푸근하게 끌리는데 곡을 감싸 안는 깊은 베이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앨범 표지에는 메마른 대지에 잎사귀가 모두 떨어진 겨울의 플라타너스와 유기견으로 보이는 개가 있는데 어쩐지 진돗개를 닮은 인상이 낯설지 않다. 이 개는 언덕 위에서 아래쪽을 보고 있는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집을 떠나기 전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이 살던 동네와 아직 집에 매여있는 동료를 마지막으로 보고 있었을 것이다.
Urrundik heldu naiz (먼 길을 왔어요)
https://youtu.be/IJsHNj9HGWA?list=OLAK5uy_mrxqJ0HPkPDYE2aZufh7ddM83T-j-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