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대에 선 소년

jungdi Radio #155

by 이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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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대에 선 소년


밤으로 지워져 가는 노을의 끝자락


혹은 새벽안개 걷히며 드러나는 희뿌연 도시


이 횡경하고 어색한 분리대에 선 소년.



혼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지나처 가는 시간에 덧없이 기댈 수밖에 없는 푸른 소년.



밝음과 어둠의 교차점에 위태로이 발 디뎌


공연히 서성이는 소년의 젖은 눈동자는


이제 막 요람을 벗어난 두려움의 진동으로 떨리고 있다.



앞뒤로 줄지어 오고 가는 차들은


진행을 멈추고 소년에게 길을 알려주기에는


이미 너무 빠른 속도였다.



소년은 그곳이 어디인지 보이진 않지만


두려운 시간의 흐름에 밀려


어디론가 떨리는 첫발을 내딛지 않으면 안 된다.




https://youtu.be/cCCNDLaS8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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