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을 듣다가 오랜만에 영화 <콘택트>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The Arrival)가 아닌 로버트 저메키스의 <콘택트>(The Contact)이다.
<포레스트 검프><백 투 더 퓨처>의 감독으로도 유명한 저메키스 감독의 SF 걸작 <콘택트>는,
우주로부터 온 이상한 신호의 정체를 파고드는 과학자의 이야기다.
이 영화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외로운 소년이 신호를 찾아가 결국 자신의 어릴적 다락방에서
나온 소리였다는 시놉시스를 쓴 적도 있다 (대학 과제물로도 냈었다)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감상하길 권하며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을 한 줄로 쓰겠다.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오프닝
https://www.youtube.com/watch?v=EWwhQB3TKXA
지구 주위에서 감지되는 라디오 소리에서 시작하여,
좀더 오래 전 지구에서 생성되어 더 먼 우주로까지 흘러나온 과거의 뉴스 (JFK암살 등) 전파를 지나쳐
인간이 만든 주파수가 닿지 못한 머나먼 곳까지 나아가는 오프닝 시퀀스는
돌연 한 여자아이의 눈동자로 끝을 맺는다.
미래에 과학자가 될 주인공 소녀의 꿈과, 영화의 전반적인 컨셉을 일축해서 보여주는 이 훌륭한 시퀀스는
별다른 효과도 없이 그저 '멀어지고 멀어지는' 화면과 음향만으로도 먹먹한 전율을 일으킨다.
('먹먹한' 이라고 한 이유는 인간이 번잡하게 만든 소리들이 끝내 침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묘하게 슬프고 공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멀어지는 오프닝 시퀀스에 대응되는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엔딩 또한 소개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9MEwjkxE0
<콘택트>보다는 설명이 덜 필요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타이타닉>이다.
이 작품은 아직도 카메론 영화중 내 최애로 꼽히는 바이며,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타이타닉' 사건은 2,3년에 한번씩 나를 찾아와 타이타닉호에 대한 무구한 조사를 하게 만든다. (나는 타이타닉 관련 다큐를 보거나 전시회를 가는 걸 어마어마하게 좋아한다.)
이 영화의 엔딩은
가까워지는 엔딩, 더 정확히 말하면 다가가는 엔딩이다.
인생의 모든 우여곡절을 끝낸 후에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품 안에 안긴다.
나는 이 엔딩이 너무나 맘에 든 나머지 스무살 새해에 내가 죽고나서 계단을 올라가 만날 사람은 누구인지 곱씹어보곤 했다. 슬프게도 그때와 지금은 다른 사람이 상상에... (^^
*
<콘택트>의 멀어지는 오프닝과,
<타이타닉>의 다가가는 엔딩을 한번 나란히 놓고 생각해보자.
물론 그 사이에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이 두 영화를 영화사상 최고의 오프닝과 엔딩을 선사한 작품으로 꼽은 이유는
우리의 인생이란
꿈, 근원, 열망을 향해 수없이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동안
점점 우리가 바라던 그 무언가와 멀어지는 느낌을 피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이지만
언젠가는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된 사랑에 다가가며 끝을 맺는 한 편의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의 삶이 꼭 그렇게 끝맺길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대체로 이런 주제를 담고 있다.
아직 나는 한창 때이므로
우선 <콘택트>를 오랜만에 다시 봐야겠다. (사실 타이타닉은 작년에 또 봤다)
LA 어딘가에서 상영 안 하려나? 극장에서 보고싶은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