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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Apr 06. 2023

포도당이 육각고리라고요? 내가 알던 생물이 아니야

내가 준비하기로 한 시험은 PEET였다. 한 번도 이공계열을 공부하지 않았던 내가 PEET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추후에 다룰 예정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나는 PEET공부를 하면서 받았던 첫 수업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PEET의 종합반에서 비전공자대상으로 한 반에 들어갔었는데 강의실에서 비전공자반인데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전공자가 이렇게나 많았나? 근데 추후 듣고 보니 비전공자가 생물과, 화학과가 아닌 사람들이었지 나와 다른 사람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공계라는 것을 듣고 역시 나만한 사람이 없구나 했다.. (심지어 그 다른 문과생조차 이미 재수생이었다)

여하튼 비전공자(이지만 이공계열인 사람들)들에겐 그나마 덜 충격일 수 있었을 수 있는데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과목은 생물이었다.


내가 기대하던 생물의 모습은 어떻게 식물이 쑥쑥 자라나는지, 아름다운 지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마음가짐 정도였다.

하지만 첫 생물시간에 강사분들이 칠판에 그린 형태는 다소 그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것이 포도당이라니 너무 놀랍지않은가?

포도당이라는데 왜 생전 처음 보는 구조를 그리시나요 선생님..

그런데도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건 굉장히 기본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기에 알아듣는 척했던 것 같다.

포도당도 이름이 glucose, 포도에 당이 많대서 포도당이라는 것도 내겐 너무 신비스러운 사실들이었다.

그날 수업을 듣고 진지하게 이 시험을 내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등록한 지 1일째인데요.


수업을 복습하고 당일 저녁까지 상주해 있을 테니 질문할 사람은 언제나 질문하라고 하셔서 포스트잇에 질문을 10개~15개씩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기초적인 질문이 대다수였는데, 그런 질문도 황당해하시는 경우도 조금은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선생님들은 친절히 답해주셨다. 하지만 이게 첫 수업이고, 생전 처음 보는 구조만 잔뜩 그리시고 그 특징을 외우라는데 뭐 이해를 해야 암기가 가능한 나에겐 너무나 큰 벽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공부에 자신 있었던 나였지만, 진짜 이왕 내가 하기로 한 김에 주말도 반납하고 공부해서 비전공자이지만 이과생인 친구들에게 비등할 정도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이번주에 시험이 있어서 다소 글 연재가 늦어졌는데 앞으로는 간단하게라도 주 2회 정도씩은 글을 쓸 생각입니다.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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