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넷플릭스 지옥 1편 리뷰 (스포 주의)
※ 넷플릭스 지옥 1편을 보며,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요약하며 생각을 정리하고자 남긴 글이므로, 스포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후에 2편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옥을 보기로 결정한 것은,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로 회자가 많이 되는 드라마이기에 그 내용이 궁금했던 것이 가장 컸다. 또한, '지옥'이 굉장히 무거운 주제인데, 이것을 직접적으로 제목으로 사용했기에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느낀다. 사실 우리는 지금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일상이 되어버린 영화 같은 현실 속에 산다. 코로나에 걸리는 수치를 보면, 이것이 정말 현실이 맞나 싶기도 하다. '새 진리회'의 사이비 교주는, 코로나가 일상에 없는 것이 당연했던 삶 속에 코로나가 퍼졌듯, '지옥'이라는 형의 집행을 시민들로 하여금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려고 한다.
첫 장면은, 지옥에 대한 메시지를 받은 사람과, 그 주변의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대화로부터 출발한다. 그들의 대화는 '지옥'을 두둔하는 사람과,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의 대화로 나누어진다.
그렇게 처음, 지옥 집행이 시작된다. 한 사람이 도시 한복판에서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했다.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전한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에서 풀어가고 싶은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저것이 합당한가?
저 자들은 저렇게 누군가를 죽일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험악하게 죽음으로 내모는 장면을 보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힘들었다. 과연 저 죽음의 사자들은 어떤 자격으로 사람 한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그렇게 씬이 바뀌고 '새 진리회'를 남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는 경찰관이 등장한다. 경찰들은 공정하게 법에 따라서 수사하고 집행하는 집단으로, 그들의 행동엔 어느 정도 정당성이 부여된다. 여기서도 나는 '공정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 만든 법체계가 정말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대화들.. 그때 진경훈 형사의 한마디가 청량하게 들렸다.
경찰은 잡는 거야 우린 거기까지만 생각하면 돼
현실의 고충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동료에게 건넨 이 대답은, 시원했다. 상황이 어떠하든, 우선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그가 정직하고 곧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법은 누군가를 심판하기 위해 존재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때리면 안 되듯이, 나 또한 누군가를 때리면 안 된다는 기본적인 질서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만든 질서이기에 당연히 완벽할 수 없고, 허점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의견은 갈릴 수밖에 없고, 갑론을박으로 나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 "시민은 투표하는 거야. 우린 거기까지만 생각하면 돼" 갑론을박의 의견들도 중요하지만, 이런 법들이 제대로 제정되도록, 우리 삶의 큰 것들을 변화시키는 주역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선정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드라마 속 '새 진리회'는 영상으로 그 세력을 확장한다. '새 진리회'를 따르는 화살촉 집단은 10대 청소년들이 대부분 포함되어있다. 리더는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과장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하고, 그들과 반대 입장을 내비친 자를 마치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하는 방식으로 공격하기까지 한다.
요즘 애들은 뭐든 다 영상으로 배우니까
라는 말이 영상에 대한 무분별한 습득에 대한 폐해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이 드라마에서 영상의 폐해를 어떤 식으로 보여줄 건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형사가 "너희 나쁜 짓 하면 지옥 가는 거 알아? 너희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게 나쁜 짓이거든"이라고 말하자, 답했던 화살촉 멤버의 한 10대 여자아이의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아저씨, 죄에 대해서 아저씨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으세요?
새 진리회의 신의 의도는 한 번이라도 읽어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