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자와 아끼는 자

남편과의 소비패턴 맞춰가기

by 마주침

남편과 나는 소비패턴이 다르다. 나는 하나를 사더라도 저렴하게 사려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해서 구매하는 편이고, 남편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당장 사야 하는 성향이다. 그러다 보니 가격 비교를 해보면 몇만 원씩 차이가 나는 것을 덥석덥석 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소비 패턴은 생각의 차이에서 온다. 남편은 돈을 조금 더 쓰는 대신에, 당장 만족감을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아무리 아껴도, 남편이 이렇게 한 번씩 아끼지 않고 구매를 하는 것에 대한 허무함이 컸다.


하지만 남편의 얘기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남편은 돈은 가치를 따라간다고 한다. 나는 돈을 아끼려고 택시를 타지 말자고 하지만, 남편은 당장의 편의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가치 있는 투자라고 한다. 이 정도 금액으로 나의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다면 택시를 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며 나를 설득한다. 돈만 생각하면 무조건 아끼는 것이 좋지만, 남편은 당장 편리하게 사는 것에도 돈의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


남편과 함께 살면서 나의 소비 패턴이 조금은 달라졌다. 물론 아직도 필요 물품에 대해서는 가격 비교를 하고,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면서 사지만, 그것 외에 내가 당장 필요한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편의성을 누리기 위해 쓰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소비하는 패턴은 어느 정도 마음에 여유를 주기도 했다. 내가 구매한 것보다 더 저렴하게 나오는 물건을 발견할 경우에도, 며칠 더 잘 사용했으니 가치가 있다고 가볍게 넘기게 됐다.


남편과 나는 소비패턴을 맞추기 위해 꽤 많은 대화를 했다.

예전에는 내가 아낀 것을 남편이 다 쓰는 것만 같아서, 한 번씩 그렇게 크게 구매할 때마다 서운한 맘이 크게 왔지만, 요즘에는 그런 소비 성향으로 인해 나 또한 여유 있어짐이 감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정신없이 보내던 일상을 글 쓰며 다시 마주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남편과의 시간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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