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친구들 장난감을 뺏어서 놀다.

어린이집에서 드러난 아이의 두 번째 문제 행동

by 마주침

오늘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조심스레 “아이가 집에서 어떻게 놀아요?”라고 물어보셨다. 물어보신 이유는, 아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스스로 꺼내서 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4시간가량을 어린이집에 있는데, 그 시간 동안 스스로 꺼내서 노는 장난감이 2-3개 정도밖에 안되고, 다른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려고 하면 그것을 뺏어서 놀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뺏긴 아이도 속상하고, 아이도 자기 뜻대로 안 되니 다툼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 그로 인해 아이 둘의 마음이 다 다쳐서 우리 아이도 속상할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매일매일 아이와 놀이를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놀아 주려 하는 나에겐 적잖이 충격적인 얘기였다.


아이와는 잘 놀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난 매일 열심히 놀이를 해주는 편이었는데, 그런 시간들이 반복될수록 깊어졌던 고민은 “이걸 내 만족으로 해주는 게 아닐까?”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일까?”였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평소 하던 고민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는데.. 아이에게 좋은 걸 주고 싶은 내 욕심이 오히려 아이를 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이가 이렇게 행동을 하는 데는 최근 서랍장을 구매해서 그 안에 장난감들을 다 넣어둔 것 또한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한샘 샘키즈 책장을 구매했었는데, 서랍장의 형태가 장난감이 보이지 않는 형태였다. 매번 장난감이 너저분하게 있는 것이 싫어서 거실에 서랍장을 배치하고, 그 안에 장난감을 다 넣었던 건데, 그랬더니 키가 작은 아이가 꺼낼 수 있는 칸은 한계가 있고, 놀고 싶어 하는 장난감들을 엄마가 도와줘야 꺼낼 수 있는 형태가 되어버려서 뒤늦게 후회를 하긴 했었다.. 하지만 번거로워서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다니..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가구 배치를 전면적으로 다시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아이를 안고 낮잠을 재우면서, 하나님 앞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며 기도했다. 그러자 오히려 어린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 아이의 노는 방식을 제삼자의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올라왔다. 이것을 말씀해 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하고, 나의 현 상황을 다시금 재조명해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속상한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덮어야겠다.





저의 상실감과 속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저의 열심이 정답이 아니었음을 알려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쁜 아이를 더욱더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낯선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아이를 보호해주시고, 아이로 인해 장난감을 뺏기고 속상했을 아이의 마음도 위로해주세요.


속상한 마음이 자꾸 올라오지만, 이 마음들이 올라올 때마다 하나님께 올려 드리기로 결정합니다. 저는 저의 이 감정에 매여 있지 않기로 결정하겠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저의 속상한 마음을 덮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들을 주실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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