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시오땅!

2025. 11. 9. (1)

by 표고



마흔 하나.

20대 때는 뭔가를 정말 많이 썼다.

지금도 네이버 블로그는 빼곡하다. 뭔가를 기록했을 땐 어떤 감정에 꽂혀서 쏟아내듯 썼을 텐데 기억나지 않는 글이 반 이상이다. 벌써 20년이 흘렀으니 당연한 일이다.

40대에 들어선 나는 그때보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

표현을 하지 않는 일상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새삼 감정을 표현이라도 하게 되는 날은 '이거, 너무 대문자 F가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자제하곤 한다.

그 표현을 누군가가 보고 듣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감정에 대한 나름의 배려였던 것 같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땐 내 감정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음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고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외로운 시간이 있는 걸 보면 다 핑계인 것도 같다.


아무튼 이렇게 뭔가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건, 사실은 사랑 고백을 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마흔 하나에도 이렇다.

그 감정이 없으면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이렇게나 없다.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튼

오늘부터 시오땅!




2025. 11. 9. 일요일 아침 8시 35분.

생각이 많을 땐 클래식을 듣는데,

사실 클.래.식.?

잘 몰라서 그냥 스포티파이에서 쇼팽 검색 후,

재생해 놓고 앉아 쓰기 시작했다.

어제 왼쪽 어깨에 타투를 해서 운동도 못하고 시간이 많은 날이다.

영화나 보러 갈까 싶은데 타투한 곳이 아무래도 좀 신경 쓰여서 그냥 집에 있을까 하고.

해가 잘 드는, 미세먼지는 좀 있는 것 같은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