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는 왜 오프라인에서 보는 건가요?
'방송통신'대학교의 특징은 기말고사를 꼭 종이 시험지에 OMR 마킹을 해서 본다는 것이다. 지금은 태블릿으로 보는 듯하지만 내가 다닐 때만 해도 그랬다. 보통의 대학교는 과목마다 기말고사 날짜가 달라서 종강일 역시 모두 다르지만, 방송통신대는 아예 학시일정에 기말고사 날짜가 정해져서 나온다. 모든 시험은 동일한 날에 시험을 본다. 시험은 무려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빌려서 본다. 마치 수능을 보러 갈 때의 느낌이랄까.
기말고사의 범위 역시 미리 공지된다. 보통은 책 한 권이다. 보통의 대학교는 책을 사면 그중 70%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안 보지만(심지어 책이 비싸다) 방송대는 책 통째로 시험을 내는 위엄을 보인다. 시험은 OMR 마킹을 하기 때문에 객관식이어서 쉬워 보이지만 공부를 안 하면 헷갈리긴 마찬가지고 틀린 문제 개수에 따라 학점이 정해지기 때문에 A+를 받기는 쉽지 않다.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후회가 심해진다. 내가 왜 이런 학교를 등록해서 사서 고생을 하는가부터 휴학을 해볼까 하고 학교 시스템에 들어가 보지만 이미 휴학 기간이 지나버리는 등등등... 중간과제물 때 1차 고비를 넘겼다면 기말고사는 2차 고비이다. 시험은 언제 보던 적응되지 않고 항상 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