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보다 조명등 같은 글이 되기를

잠깐의 기대보다 내일을 밝혀줄 마음이길.

by 글터지기

지난주 어느 밤, 금 거북이를 잔뜩 주워

가방에 담는 꿈을 꿨습니다.

보통 꿈이란 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꿈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검색해 보니 재물운이 있다고 나와

매일 납품하는 매장 옆에 있는 복권방에서

평생 사 본 적 없는 복권을 두 장 샀습니다.


그 두장을 조끼에 넣고 혹시나 하는

허무 맹랑한 기대를 품고 일주일을 살았지요.


결과는 예상하시다시피 '꽝'입니다. 하하

꿈에 재물운이 있다고 나온다고

결과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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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주 냉장창고 내에 있는

조명등이 수명을 다해 쿠팡에 주문했습니다.


이틀을 어둡게 창고 근무를 했는데

하필 배송이 토요일 저녁에 와서

하루 쉬는 일요일에 나가 창고 조명등을 갈았습니다.


별거 아닌 게 사람 귀찮게 한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고 결과를 살펴보니

창고 안이 전보다 더 환해져서

마음까지 환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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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곰곰이 생각해 보니

복권은 일주일을 행복하게 살게 했지만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허무함을 남겼습니다.


반면 내가 갈아 끼운 조명등은

일하기 귀찮았지만 앞으로 몇 달은

환해진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요행은 잠깐의 기대를 품게 하지만

땀 흘려 얻는 성취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글쓰기도 같은 이치일 겁니다.

막상 하루하루 써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꾸준한 땀이 모여

잔잔한 빛으로 스스로를 안내할 겁니다.


내가 쓴 한 문장이 복권 같은 글이 되기보다

내일의 나를 이끌어 줄

또 하나의 조명등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두, 환해지는 월요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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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어제 새벽에 쓴 글에 '인천상륙작전'의 날이

오늘이네요. 하하

날짜를 잘못 확인했나 봅니다.

혼선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다음 달, 서울에서 배드민턴 대회가 있다고

'장거리 곁지기'(마음을 나눈 친구)로부터

같이 참가하자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