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놈 같으니라고

내가 나를 믿어주는 하루

by 글터지기

매일 비슷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내 매장에 배송하며 오디오북을 듣고,

일하기 전후 글을 한 편씩 쓰고,

댓글을 보면서 미소 지으며 행복해하고,

저녁에 운동을 하고, 답글을 드리고 잠이 듭니다.


헬스장에 등록한 지 어느덧 4주 차.

작심삼일은 겨우겨우 넘기고 있습니다.

헐크 같은 근육을 바라는 게 아니라

배만 볼록 나온 몸꽝을 벗어나려는 우격다짐.


책을 쓰기 위해 초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 작정하고 시작한 게

아직 진도가 40% 정도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닐까 싶은데

막상 시작하면 끝을 보겠다는 생각도 있으니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습니다.


매일 같은 길을 가면서

걸어가는 걸음걸음은 분명히 다릅니다.

때로는 평지를 걷듯 쉽게 쉽게 가다가

어떤 날은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글이 잘 써지는 날이 있는 반면

한 줄도 생각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욕심은 많아서 읽어야 할 책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런 날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간 이 어려운 매일을

어떻게 이겨왔을까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사진첩을 열어 지난날을 들여다보고,

오디오북을 열어 기록들을 살펴보고,

그간 써왔던 글들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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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꽤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습니다.

참 어려운 날들을 잘 살아왔구나

스스로 어깨에 뽕이 들어갑니다.


"기특한 놈 같으니라고."


오늘도 글 한 편 쓰기 어려운 날일 겁니다.

어제가 그랬고, 내일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을 것도 압니다.


내가 나를 믿어봅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을 시작합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목요일 보내시길.


KakaoTalk_20251113_052440609_01.jpg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다시 읽기


*에필로그

1970년 오늘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 한 날입니다.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노동조사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열악한 환경과 장시간 저임금 노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50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은 어떤가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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