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걸음도 길이 됩니다』 3차 퇴고
벌써 4월도 2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026년을 시작하며 가졌던 마음가짐이 지금도 유효한지, 문득 멈춰 서서 돌아보게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 그래서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던 목록들.
그 목록들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매월 전자책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은 겨우 마감을 넘기며 『아주 사적인 글터 3』의 유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해 주신 분들께 괜한 수고를 더한 것은 아닐까,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는 다짐도 처음의 열정만큼은 이어가지 못했고, 미라클 모닝을 통해 나만의 리듬을 만들겠다는 결심 역시 어느 날은 건너뛰고, 어느 날은 다시 붙잡으며 징검다리를 건너듯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종이책 퇴고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은 마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자꾸만 뒤로 밀려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하나씩 돌아보니 잘해 보겠다는 욕심만 잔뜩 들어가 있었을 뿐, 정작 제대로 해내지 못한 다짐들만 쌓여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혼란의 과정 역시 제 삶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완전히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느리게 가고 있을 뿐이고, 조금 힘겹게 걸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4월에는 욕심을 완전히 털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 개의 다짐 대신, 단 하나만 제대로 해 보겠습니다.
4월에는 딱 한 가지,
'종이책 3차 퇴고'만은 반드시 마무리하겠습니다.
세 번째 문장을 고쳐 내려가면서 이제야 글의 '맥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괜한 힘이 들어간 문장들, 굳이 꾸미려다 오히려 흐름을 막아버린 문장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퇴근하는 길에 나만의 공간, 『아주 사적인 글터 책방』에서 노트북을 펼쳐들고 온전하게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달에 집중할 퇴고 문장들은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내고, 편안한 문장으로 바꾸는 일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고갈된 체력과 나약해진 정신상태도 점검해 봐야겠지만, 무엇보다 무엇보다 돌아봐야 할 것은 지금의 제가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마음처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한 문장씩 마주해 보는 일입니다.
늦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