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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끝없는 여정

by 김정덕

이 연재 브런치북은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 그리고 AI의 급격한 발전이 만든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보안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다시 정의해야 하는지를 담았습니다. 이제 보안은 IT자산 보호를 넘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성 보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보안은 더 이상 IT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와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 보안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 중점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1. 비즈니스 연계 보안: 보안은 비즈니스와 긴밀히 연계되어야 하고, 조직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보안 거버넌스, 전사적 위험 관리, 책임성 확보, 경영진의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2. 데이터 기반 보안: 방대한 데이터와 첨단 분석 기술을 활용해 위협 예측, 효율적이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케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기존의 직관에 의존한 보안의 한계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보안 체계 구축의 기반이 됩니다.

3. 인간 중심 보안: 기술적 통제에서 나아가, 구성원의 인식과 행동, 보안 문화를 중시하는 ‘인간 중심’ 보안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신뢰, 자율성, 책임을 바탕으로 한 보안 문화 구축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임을 강조합니다.


이 세가지 전략은 ‘면역·회복력(Resilience)’이라는 디지털 보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현되어야 합니다.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고 발생을 전제로 신속한 탐지와 복구,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은 디지털 보안의 핵심 역량임을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큰 물결 속에서, 보안은 더 이상 ‘방어’의 영역에 머물 수 없습니다. 보안은 조직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생존 전략’이자, 혁신과 성장의 촉진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세 가지 전략과 ‘면역·회복력’ 패러다임은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조직 문화와 리더십, 전 구성원의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는 전체적인 변화를 요구합니다.


이 연재를 작성 중에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보안의 본질이 ‘사람’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시스템이 있더라도, 실제로 최종 방어선은 인간의 인식과 행동, 그리고 조직 문화에 따라 좌우됩니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인간의 취약성을 이용한 새로운 위협도 함께 진화함을 실감했습니다. 보안은 특정 부서나 전문가의 몫을 넘어, 모든 조직 구성원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공동의 책임’임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다양한 사례와 연구, 글로벌 동향을 분석하면서, 보안이 조직의 전략적 자산이자 경쟁력임을 다시금 체감하면서도,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간 중심 보안'이라는 그동안 간과되었던 명제에 대해 더 깊은 고민과 해결책 모색을 새 연재 브런치북('인간 중심 보안과 보안 문화')을 통해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이 책으로 얻은 통찰이 개인의 자리에서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디지털 보안의 길은 끝없는 도전이지만, 함께 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독자의 디지털 보안 여정에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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