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예찬

by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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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연구팀이 염소, 양, 사슴 같은 13종의 유제류를 대상으로 어떤 개체가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얻으려면 간단한 장치를 조작해야 하는 과제를 주고,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관찰했다. 동시에 각 개체가 무리 안에서 다른 개체들과 얼마나 자주 어울리는지, 즉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심에 있는지 함께 확인했다.*


2.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개체들은 무리 안에서 다른 개체들과 덜 어울리는, 다시 말해 사회적 관계망에서 중심보다는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무리에서 중심적인 개체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때문에 유리할 것 같지만, 오히려 무리에서 떨어진 개체가 기존 방식에 덜 얽매인 채 스스로 탐색하고 시도해보면서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았다.


3.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것이 곧 능력의 결핍이나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복잡한 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을 때,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났을 때, 나만의 인생을 훌륭하게 설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타인과의 관계나 시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면, 자발적인 아웃사이더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이 하나의 과제라면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사람은 아웃사이더일지 모른다.




* Caicoya, Alvaro L., et al.(2023), 'Innovation across 13 Ungulate Species: Problem Solvers Are Less Integrated in the Social Group and Less Neophobic.'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vol. 290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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