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어떻게든 해결되는 삶
분명 예전에 같은 일을 했는데 한참을 땀 흘리고 나서야 지난번 해결방법이 떠올랐다.
"지난번에 어떻게 해결한 거야?"
그때 부품을 교체했던 것으로 부품도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답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생각났다. 부품을 교체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던 것이 한참을 땀 흘리다가 생각났다. 점점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인가 싶다. 지난 해결 방법을 기억하지 못해 다시 처음부터 삽질을 반복하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내 실행해야 하는데, 아직도 몸부터 먼저 나가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출근하는 건가?"
출근을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내가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지 배를 가지고 출근하는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거센 파도와 맞서는 선장이 된 느낌이다. 배는 항구에 정박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기 위한 것이었지 착각해 보며 폭우에 통제되는 곳들을 돌아 돌아 출근한다. 강하게 내리던 비는 출근하고 나니 잠잠해진다. 사무실에 출근하니 다들 도로 통제로 우회하다가 늦게 출근했지만 모두 건강하게 출근했으니 다행이다. 지각은 했지만 낙오자는 없는 불굴의 직장인들!
"내가 잘하고 있는가?"
가끔 나는 내가 참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어쩌면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민과 고집이 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잘 살고 있다고 증명할 길이 없으니 쓸데없는 남과의 비교를 위해 곁눈질을 하게 된다. 비교는 결국 비교를 낳고 나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가끔 잘 살고 있는가 생각하는 것으로 타인과의 비교 이전에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행| 이 물건 없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 p.45
어릴 때부터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가정환경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경제 교육받고 성장했다면 이런 부분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 주며 비교 소비하지 않도록 독려하자. 타고나길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라 해도 부모가 정신적으로 지지해 준다면 그런 부분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으며, 소비로 불안감을 채우려는 잘못된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세대를 초월하는 부의 마인드》(세렌시아, 북스고, 2024.04.26.)
직장에서 독보적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을 미워했다. 그중 한 명은 호감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인을 자신의 아래에 두고 말하는 버릇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저런 인품을 가지고도 직장에서 밥벌이를 하는 것이 신기해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인사발령에 이름이 등장한다. 무슨 큰 사고를 쳤나 보다. 가끔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여 상처를 받는 일도 있지만, 대개 두 번은 실수하지는 않는다. 한 번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처음에는 당황해서 넘어갈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결국 가장 답답한 누군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어서 주변에 사람을 잘 두라는 어른들의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