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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ul 16. 2024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여름에는 땀은 흐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데 왜 가만히 있는데 땀은 흐르는 걸까?


"이제 놀이터에 무더위 쉼터가 있네!"

아내랑 주말 놀이터 앞을 지나는데 놀이터 안에 무더위 쉼터라는 버스정류장 대기실 모양의 유리막 공간이 보인다. 내부에 에어컨과 의자가 설치되어 무더위를 피하러 오신 분들이 앉아서 쉬고 계신다. 이런 아이디어는 무척 좋아 보인다. 무더위에 잠시라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예전 겨울 추위에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곳에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떠오르며 고양이들도 들어가고 싶어 할 것 같은 상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의 날씨는 이토록 극단적인지 싶다.


"왜 물기를 안 닦고 나온 거야?"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잠시 아주 조금 움직이니 다시 땀이 흐른다. 아내는 왜 샤워하고 물기를 안 닦고 나왔냐고 묻지만 사실 땀이 다시 몸에서 흘러나온다. 온몸의 땀구멍이 열렸나 보다. 출근을 앞두고 다시 샤워를 해야 하나 고민스러운 날씨이다. 오늘은 제대로 땀구멍이 모두 열렸는지 출근하고 나니 바지의 접히는 부분이 젖어 있다. 이런 여름 쨍쨍한 햇살과 오르막길의 아지랑이는 보기만 해도 과음한 다음날 숙취처럼 어지럽다. 무더위를 뚫고 식사를 하러 가는 것도 두렵고, 오늘도 땀 흘리며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날씨가 두렵다.


"가끔 의도하지 않은 일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창문을 활짝 열지만 원하던 바람이 불지 않는다. 아이의 방 책상 위에 만들기 후 어지럽게 늘어놓은 작은 종이 조각들을 모아 쓰레기통에 가져가본다. 갑자기 쓰레기통 앞 창문에서 바람이 불어와 모두 눈처럼 날아가 버린다. 귀신인가? 예전〈천녀유혼〉이라는 영화에서 왕조현(섭소천 역)이 장국영(영채신 역)과 만날 때도 이런 바람이 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헉 당황스럽지만 창문을 열은 것도 사실이고, 작은 조각들을 큰 종이 위에 모아 고스란히 올려서 쓰레기통으로 버리려고 했던 것도 나의 생각이다. 불어오는 바람을 원망할 수 없어 그저 제갈량처럼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한 나를 원망할 뿐이다. 역시 우리 집은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환기가 참 잘 되는구나 위로한다.


운을 끌어당기는 선택 p.22

정신과 의사 로버트 홉크에 따르면,

“운이 좋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지 않던 우연히 일어난다고 해도 그 속에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교훈을 배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최고의 관상은 웃는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가. 웃으면 엄청난 좋은 것들이 흘러들어오고 무엇보다 주변에 적이 없어지게 된다. 이것이 좋은 운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비밀이다.

이들의 특징은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처한 환경에 만족하는 삶을 산다. 그러기에 연속적인 부와 운이 따른다.

결국 운 좋은 인생이 된다.

《금전운을 불러오는 신의 한 수》(정병태, 한덤북스, 2024.06.1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다. 사실 알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공연히 땀 흘리며 수고한 날도 있다. 우주의 기운이라는 설명 외에는 이해되지 않는 날도 있다. 운이 나빠지는 변수는 줄이고, 운이 좋아지는 상수를 많이 늘리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오늘은 좋은 일을 많이 해서 행운을 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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