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앞서
여행은 요양처럼
내가 항상 여행 칼럼을 쓸 때마다 언급하는 내 여행 모토다. 보통 그럴 땐 요양 대신 '휴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냐고 물어보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니 난 요양이야'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나에게 여행이란 요즘 현대인이라면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점을 얻거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내가 선택한 여행의 목적은 아주 단순하다.
최대한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 곳을 즐기는 것.
1. 최대한 서있거나 걷는 시간을 줄인다. (내 여행에서 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 소화되기 전에 항상 다른 음식을 한 손에 대기시킨다.
3.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투어리스트 스팟 보다는 현지인들만 아는 조용한 술집이나 고즈넉한 풍경이 보이는 카페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낸다.
4. 정해진 코스 따위 없다. 몸이 힘들면 그냥 그대로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다.
5. 가끔 좋은 숙소를 잡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좋은 시설과 와이파이나 쓰면서 하루를 보낼 때도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훌륭한 여행을 하는 칼럼니스트가 있는 반면, 나같이 먼지같은 여행을 하고 다니는 칼럼니스트도 있어야 여행 칼럼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가 라며 의식의 흐름대로 말해본다.
이 매거진은 여행계의 백일섭이라고 불리는 내가 (꽃보다 할배 참조) 기존의 여행 칼럼과는 조금은 다른, 내가 경험한 전 세계 곳곳의 요양 스팟을 소개하는 글들로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