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리뷰
문어숙회와의 영원한 이별을 선물한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감독 페데 알바레즈)가 극장가를 찾아왔다. 쫄깃한 스토리, 긴장감 넘치는 액션에 이어 한동안 식욕이 증발하는 관람 후폭풍은 덤으로 제공한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 =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식민지 행성의 청년들이 우주로 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연환경이 멸망한 식민지 행성에서 노동 시간을 채우는 레인(케일리 스패니)은 남동생 역할을 하는 합성 인간 앤디(데이비드 존슨)와 살아가고 있지만 암울한 미래를 맞이한다.
더 이상 행성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던 중 레인은 과거 알고 지내던 타일러(아치 르노)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알 수 없는 함선을 발견한 타일러와 친구들은 행성 속에서의 끝없는 노동 대신 함선 속 동면 장치를 탈취해 바라던 곳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운다. 레인은 앤디와 함께 합류하지만 막상 도착한 함선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설 내에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크리처들과 맞닥뜨리며 생존을 위해 싸운다.
◇밀도 높은 짜임새 인정...점프 스케어에 '심쿵' =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온 '에이리언' 시리즈인 만큼 어느 정도의 전개는 예상되지만 그 속에서도 다양한 새 캐릭터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주기지 로물루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물론 '에이리언' 시리즈스러운 클리셰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 또한 몰입을 저해하지 않는 정도다.
특히 적재적소에 배치된 점프 스케어가 긴박감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생각하지 못한 앵글에서 괴물이 튀어나오거나 사운드를 이용해 압박감을 주는 등 다양한 연출 방식으로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기괴한 비주얼이 만든 '다이어트 영화' = '에이리언' 시리즈의 성공 포인트는 크리처의 비주얼이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 새롭게 탄생한 에이리언의 비주얼부터 소름 끼치는 디테일은 스크린을 공포 그 자체로 가득 메운다.
작품 초반부에서부터 나오는 기생 생물들을 비롯해 인간과 에이리언 사이 탄생한 생명체의 모습은 한동안 잔상에서 지워지지 않으며 관객들의 구토를 유발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들을 보는 듯한 기괴한 비주얼, 그리고 그로 인해 희생되는 주인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올여름 최고의 다이어트 영화로 등극하기에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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