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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May 31. 2024

사라진 인사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


안녕하세요.


오전 9시 30분. 파른 언덕을 힘겹게 올라 정문 통과 행정실 앞 내빈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들 인사받으며 2층 수업 장소에 도착. 7년째 출강 중인 이 학교엔 인사성 밝은 학생들이 가득하다. 나가는 이들마다 "안녕하세요" 말하며 허리 숙여 인사한다. 


2018년 10월, 첫 수업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이 귀다.


2024년 5월, 여전히 밝게 인사하는 아이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출근길 버스에서 모든 승객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기사님을 만다. 업장소까지 꽤 멀어 1시간 남짓 타고 가는데, 기사님 인사에 돌아오답이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나는 내릴 때 꼭 답인사 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내릴 때 되니 소극적으로 변한다. 얼마나 크게 말해야 들릴까? 큰 소리로 인사한다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이 정류소 도착했고 결국 혼자만 들릴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말하며 후다닥 내다.


퇴근길 버스 안 광고판에서 친절 기사님 인터뷰. 운행 중 속상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되돌아오지 않는 인사'라 말하며 씁쓸한 표정 짓는 기사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내가 어릴 때 당연히 했던 인사가 지금 아이들에겐 당연하지 않다. 용건만 말하는 삭막한 시대를 물려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우린 가족도 친구도 아니지만 매일 보이 있다. 버스 기사님, 식당/카페 사장님, 편의점/마트 직원분 등 저 건네진 못해도 나에게 온 인사를 지나치지 말고 받아보는 건 어떨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서로 5 글자씩 주고받다 보면 예전처럼 情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삭막한 세상이 아닌 함께 웃는 정겨운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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