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처리할 업무가 많았던 목요일, 점심도 거른 채 바삐 보내다 마무리될 때쯤 카페로 향했다. 오픈한 지 한 달 된 카페 '르'.
가게 앞 도착하니 사장님 배려가 눈에 들어온다.
편하게 쉬었다 가세요:)
언덕이 많은 부산에선 종종 길가에 쉬는 어르신을 볼 수 있는데, '르' 앞엔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의자가 놓여있었다.
사장님은 어떤 분일까?
기대하며 들어서니 밝은 인사와 함께 웃는 사장님이 맞이해 준다. 친절함 때문일까 평소와 달리 날씨 이야기, 음료 추천 등 가벼운 스몰토크와 함께 주문을 마쳤다. (평소엔 방문 전 메뉴를 정한 뒤 신속 정확하게 주문 후 자리에 앉는다)
자리를 정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주문한 음료와 간식이 놓여있다. 점심을 건너뛰어 배고팠는데.. 단백질바와 에이드로 허기를 달래니 숨이 트였다. 오랜만에 촬영한 온라인 수업과 연이은 특강에 종일 긴장했던 몸이 나른하게 퍼진다.
원래라면 카페에 앉아 사진 정리와 영상 편집하며 시간 보내지만, 이날은 오롯이 '르'에 집중하고 싶어 핸드폰을 내려두고 들려오는 노랫소리 따라 흥얼거리며 카페를 구경했다.
잔잔한 노래와 따뜻한 조명, 자기 일에 집중하는 손님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카페 안을 쭉 훑어보다 그림책에서 시선이 멈췄다. 장식용 책은 많이 봤는데.. '르'에 있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펼쳐 본 흔적이 있다. 의자와 그림책. 사장님의 작은 배려에 한 번 더 미소 짓다 느꼈다. 의자가 아주 편하단 사실을...!
카페 안 의자는 푹신하고 테이블은 노트북과 책 읽기 좋다. 초록으로 포인트 준 내부는 온전한 쉼을 주고 문 앞 창가석은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세팅되어 있다. 둘러볼수록 마음에 든다. 머무는 이가 편할 수 있게 배려한 공간을 보고 있으니 '르'앞으로 이사 오고 싶어졌다.
문 열면 '르'가 보이는 집에 살며 평일엔 작업하고 주말엔 남편과 책 읽으러 오고 싶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쿠폰 열개를 모으고 신메뉴를 가장 빨리 맛보는 단골... 상상만 해도 행복해 진다.
마음 놓을 공간이 있다는 건, 나만의 쉼터가 있다는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집 앞 공터도 좋고 비상계단, 회사 자판기 앞 등 흔한 장소여도 좋다. 내 마음 한켠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