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선택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랑해

by 제제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물어볼 게 있다며 입을 뗀다. '나랑 결혼한 게 후회되지 않아?'


평소 같음 장난치며 답하겠지만, 남편의 진지한 눈빛에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야.'


남편은 재차 확인한 뒤 사르르 웃다.


왜 그런 생각을 한 걸까? 내가 요즘 많이 소홀했나? 머릿속에 물음표를 가득 띄우며 묻자 별일 아니라는 듯 유튜브에서 본 질문이라고 대답한다. (진지하게 물어볼 땐 언제고!)


'부모가 자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할 때 부분 결혼을 통해 을 일찍 떠는데, 벗어나기 위해 택한 결혼을 많이 후회한. 우리 결혼도 그랬으니 혹시 자기도 후회하는지 궁금했어.'


이야길 듣자 마음이 슬퍼진다. 남편은 사랑의 결과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나는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눈을 마주치며 한번 더 말했다. '후회하지 않아,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야.'


다음날 아침, 지난밤 이야기가 신경 쓰여 남편을 꼭 안아주며 배웅했다. 출근길 가벼운 업무 처리 후 시집 펼치자 우리 이야기가 적힌 시가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카톡으로 바로 보내려다 퇴근 후 직접 읽어줬다. 시를 읽어준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남편 얼굴을 보니 직접 읽기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그대 하나로 인해서]

최영정


그대 하나로 인해서

흑백이던 내 지난날이
꽃같이
만개한다

컬러를 갖는다

봄이

짧고

왜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야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나의 채색은
언제나
그대가
해줬으면 한다




엄마에게 도망쳐 오갈 데 없는 나를 품어주고, 꿈을 꾸게 하고, 나답게 사는 법을 알려 준 남편. 덕분에 내 인생은 흑백에서 찬란한 무지개빛으로 바뀌었다. 지개의 행운이 는 날 남편과 눈 맞추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역시 너랑 결혼하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