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더 놀게 하세요!
* 이 글은 Jenny Anderson의 "If you want your kid to get a good job, let them play more"(QUARTZ)를 한글로 바꾼 글입니다. 오역과 의역이 난무합니다.
February 28, 2018
1월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 다보스포럼)에서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자동화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염려되는 것들 리스트의 상위권에 올랐다.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을 해고해야 할지 모릅니다.”라고 실제로 최근 많은 사람을 해고한 Ursula Burns(전 제록스 CEO, 현 VEON 텔레콤 그룹 감사회 의장)는 말했다.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노동자를 재교육시키고, 일반적인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회계약’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은 제안들인데 주주의 가치를 가장 극대화 하면서 근로자의 필요를 채우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의 CEO들은 좀 더 멀리 내다보아 과학에 근거하지만 인정은 좀 덜 받는 답안을 제공했다. 바로 놀이이다.
아이들이 더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와 일터에서 그들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레고 재단의 CEO 이며 전 레고 그룹의 최고 재무 책임자였던 John Goodwin은 말했다.
레고 경영진이니 할 수 있는 이기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연구는 놀이가 사회적, 정서적, 학술적 학습을 위한 토대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요소라는 걸 보여준다. 배트맨처럼 변장을 하거나 블록으로 상상의 도시를 세우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정서적인 지능과 조절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로봇이 대체하지 못하는 공감능력을 키운다.
다보스에서는 이런 개념이 놀잇감을 밥벌이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구글 차이나 오피스를 열고 30년 넘게 AI 업계에서 일한 타이완 벤처투자가 Kai Fu Lee는 인간에게만 있는 기술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을 따라잡지 못하는 4개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창의성과 손재주, 공감, 그리고 복잡성이죠.” 그 중 공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이걸 해야 할 책임감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시작하기 위해 Goodwin은 2명의 놀이 열성자들과 함께 뭉쳤는데, 이들은 IKEA의 CEO인 Jesper Brodin과 유니레버의 Paul Polman CEO이다. 이들은 진짜 놀이 연합(the Real Play Coalition) 킥오프 행사를 위해 미국 트럼프 대통과의 저녁식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와 학교, 그리고 부모님들이 놀이를 과소평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을 활용하여 세계경제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산업계와 정부의 지도자들에게 이슈를 제기하였다.
“우리는 아이들을 경제적 자본으로 보지 않습니다.” Goodwin은 말했다. “우리는 아동 중심의 관점에서 아동발달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아동이나 교육에 집중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노동자를 포함하는 그 구성요소에 집중한다. 따라서 Real Play Coalition도 아이들을 미래의 노동자로 상정하고 아이들에게 자동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미리 가르친다면 나중에 그들을 재교육 시키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급진적인 생각을 위해 싸운다.
The science of play(놀이의 과학)
전문가들은 놀이에는 특정한 기준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정의가 있다고 말한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인간개발학을 연구하는 Kenneth Rubin 교수와 동료들은 놀이가 “부모가 아닌 스스로 내적인 동기로 진행되어야 하고(intrinsically motivated), 즐거워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삶의 여러가지 규칙에서 벗어나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린 보라색 유니콘을 타고 화성으로 날아가는 개꿈을 꾸기도 한다!)
연구자들은 놀이를 신체적인 놀이, 건설적인 놀이, 상상놀이, 극놀이, 규칙놀이와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모든 놀이는 아이들이 신체적, 사회적, 정서/인지적인 세가지 영역의 발달을 돕는다.
상상놀이: 그림 그리기, 춤추기, 물 가지고 놀기와 같은 활동은 창의력의 기반을 다진다. 아이들이 감정을 전달하고, 의사소통하고, 현실을 실험해볼 수 있게 한다.
블록놀이: 소근육운동을 돕는다. 아이들이 회복탄력성과 투지(블록은 매번 무너지기 때문이다)를 키울 수 있고, 문제해결과 추론을 돕는다(무너지지 않는 블록타워를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쫓고, 숨고, 뛰고, 몸싸움 하는 놀이: 총체적인 운동능력을 발달시킨다. 기고, 걷고, 뛰는데 가장 기초가 된다. 인내심과 사고(운동은 기억력에도 좋다)에도 좋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연극놀이: 변장, 역할놀이, 인형극놀이, 이야기놀이는 정서조절과 공감, 협동, 협상과 같은 중요한 관계기술을 키운다.
유니레버(유니레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세탁세제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아 더러워지면 이익을 얻는 측면이 있다는 걸 언급해야 한다)에서 후원한 놀이의 과학에 관한 보고서 “일상의 진짜놀이: 긴급행동요청(Real Play Every Day: An Urgent Call to Action)”의 도입부에서 교육과 창의성의 스승(guru)인 Ken Robinson은 “놀이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는지 배우는 가장 주요한- 사실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라고 썼다.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인 놀이가 아이들이 타고난 창의력과 상상력, 호기심과 재능을 깨울 것이다”라고 Robinson은 말한다. “놀이는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내일 그들이 맞이할 알 수 없는 미래에 유용할 기술을 전수해줄 것이다.”
Play on the wane(점차 시들해 지는 놀이)
놀이가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적응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걸 우리는 안다. 하지만 Goodwin은 놀이가 “멸종위기에 놓인 종”이라고 자신에게 완전히 몰입한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 입고 작은 블록의자에 앉아 레고를 조립했던 여러 경영진들에게 말했다. Edelman Intelligence가 의뢰한 한 연구에 따르면 10개 국가의 12,710명의 부모들 중 56%는 자녀가 하루 1시간도 밖에서 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시간은 최고보안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들이 하루 일과 중 밖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도 적다. 10명 중 1명의 아이는 아예 밖에서는 놀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2/3에 달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자신이 어릴 때 놀았던 것보다 적게 논다고 말했다. (Quartz-미디어 회사는 Edelman에 보고서를 요청했고 받으면 다시 업데이트 할 것이다)
아이들이 나가 놀지 않으면 그들은 뭐하고 있을까? 스마트폰, 비디오게임, 태블릿pc가 그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그러나 놀이의 정의에는 맞지 않는 축구나 바이올린 수업, 춤과 같은 구조화된 활동(organized activities)도 아이들은 스케줄이 넘치게 많이 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에 학업과 스포츠, 음악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반면 놀이는 희생할 수 있는 사소한 취미정도로 치부한다. 하지만 더 오랫동안 공부하도록 압박하는게 꼭 학교에 흥미(engagement in schools)를 가져온다고 볼 수는 없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5학년 아이들 중 약 26%는 낮은 수준의 학교 흥미를 보였는데, 12학년 정도가 되면 68%나 되는 아이들이 학교에 낮은 수준의 흥미를 보였다.
Goodwind은 “아이들이 창의력을 활용하는 기회를 막는 단일 결과 테스트 같은 너무 좁은 초점에 이판사판 너무 많은 걸 걸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과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떻게 인간 다울 수 있는지 아이들은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더 나은 컴퓨터로 자라도록 교육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절대 컴퓨터보다 더 나은 컴퓨터가 될 수는 없다.” 라고 템플 대학의 선도적인 놀이전문가 Kathy Hirsh-Pasek 심리학 교수는 뉴욕타임즈에 말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상하고, 세상을 탐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의 중요성을 우리는 너무 자주 간과하곤 한다. “이런 것들이 인간이 컴퓨터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고, 놀이를 통해 이러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보스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 피터 그레이는 구조화되지 않은 자유놀이보다 구조화된 활동과 학습을 강조하는 현대 육아방식이 요즘 아이들에게 정신건강 문제가 급증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살아갈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그 어느 시대 때와 비교해봐도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로움의 부족은 극적인 비용을 물린다.
What to do?(무엇을 해야할까?)
Goodwin은 Real Play Coalition의 주된 목적이 놀이의 중요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보스에 모인 소수의 CEO들의 싸움이 아니라 정부와 부모가 함께 손잡고 싸우는 것이다. 시작부터 그러했고 학교로 확장되고 있다.
Goodwin은 “우리는 교육 시스템을 인간 학습에 맞추지 않고 있다. 우리가 긴급하게 개입해야 할 부분이다.” 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공식적인 학교 교육 시스템에 들어가면 학습과 놀이의 적당한 밸런스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몇몇 사람들은 유아교육(early learning)에서 학습적인 측면을 제외하는 것이 집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는 부잣집 아이들에게는 괜찮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자 친구들보다 1년 정도 뒤처진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유치원에서 수학교육을 떠올려 봤을 때 그러하듯 모든 유아교육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자동화된 기술에 의해 노동자가 내쫓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현실이고, 실직에 대한 불안과 주체성 상실은 사회적인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경고했다. “기술혁명은 매번 세상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마윈은 다보스에서 말했다. 미래세대를 이러한 운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들을 건물(blocks)에서 빼내 블록을 쌓을 수 있게(start building) 해야 할 것이다.
* 커버사진 출처: Upsplash/Leo Ri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