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늘작가의 7 번째 매거진인 '여행 스케치'를 본격 연재한다. #수정(22.9.8.목) 여행스케치 매거진은 폐간하고 '찰칵'으로 여행 관련 글을 통합했습니다.
그 첫 번째 여행 스케치 글은 이번 달 초에 8년 만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갔었던 이야기이다. 8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인데, 외국도 아니고 제주도를 무려 8년 만에 갔다, 왜 이렇게 그동안 늘푸르게는 제주도 여행을 자주 가지 않았을까? 첫 번째 이유는 망해서. 1998년 IMF 때 쫄망해서 반지하 단칸방에 내려갔는데 제주도는 무슨 얼어 죽을 제주도 여행을 생각이나 했었겠는가? 두 번째 이유는 선택과 집중. 다시 일어난 이후에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여행은 포기하고 대신 그 돈 모아 해외여행을 갔다. 제주도 대신 해외 가족여행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이유는 아이들 대학 입시로 여행 자체를 자주 가지 못했었다. 그 흔한 속초와 부산도 가족여행은 딱 한 번만 했었다. 올해 둘째(딸, 재수) 대입이 끝나 드디어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제주도 지금까지 제주도를 몇 번 갔었나?
내가 지금까지 제주도를 몇 번 갔었는지 궁금해졌다. 한 번 세어 보자.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그리고 이번이 일곱 번째였다. 제주도 땅을 처음 밟아 본 것은 대학 3학년 5월 초에 갔었던 수학여행이었다. 당시 돈이 없어서 비행기는 언감 생심. 서울역에서 심야 기차를 다고 완도까지 간 후 완도에서 배 타고 제주도까지 간 기억이 새롭다. 당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은데, 제주 여행기 적을 때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겠다. 두 번째는 회사 행사로 갔었고, 세 번째는 회사 승진 떨어진 후 혼자 여행한 것이다. 당시 승진 탈락 후 회사 계속 다닐 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제주도 여행 혼자 다녀온 후 최종 결정해보자고 하여 간 적이 있었다. 이때 IMF 이후 망~하고 겨우 입에 풀칠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제주도에 보내준 아내가 지금도 너무 고맙다. 이 이야기도 다음에 하겠다. 그리고 네 번째는 직장 일로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가 8년 전 처가 댁 장인/장모님, 처제들과 함께 한 가족여행이다. 아, 그리고 3년 전에 회사 높으신 분 부모상으로 제주도까지 빈소에 간 적이 있었구나. 당시 오후에 갔다 제주대학병원 장례식장만 참석하고 온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회수에 넣어야겠군. 그러면 이번이 일곱 번째이다.
제주여행 간 이유
이번 제주여행은 갑자기 가게 되었다. 지난 1월 6일(목) 저녁에 친한 후배에게 연락이 왔었다. 제주도 빌라가 있는데 이번 주 일요일 저녁까지 갑자기 비게 되었는데, 내 생각이 나서(제주도 가 본지 오래되었다고 이야기했었다) 너무 급하긴 하지만 가겠나요? 조금 고민하다 아내와 이야기하여 그날 저녁 비행기 티켓팅하고 렌터카 예약해서 가족 들는 1박 2일, 나는 2박 3일 다녀왔다. 너무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주중에는 당분간 갈 수가 없어서 그냥 결행했는데, 모두들 대만족이었다.
제주도로 출발
김포공항. 이거 몇 년 만에 와보는 공항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마지막 공항에 온 때가 2018년 10월 대만 가족여행 때였고 그 이후에는 대입과 코로나로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도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다. 무려 4년 만이다. 저 공항 표지판을 보니 가슴이 뛰었다. ㅎ
여행 팁 : 짐
제주도에 올레길 트레킹이나 등산을 가시는 분 많을 텐데, 등산 스틱은 이렇게 캡을 씌워서 기내에 반입이 가능하다. 만약 캠 마개가 없으면 스틱을 분리해서(풀면 분리된다) 배낭 안에 넣고 탑승하면 된다. (제주도에서 서울 올 때 스틱 캡 마개를 분실하여 그렇게 하고 탑승했다)
여행 팁 : 항공 티켓
제주도 티켓이 가장 싼 요일과 시간대는 화요일/수요일 오후 12시~3시 정도인데, 이때 아시아나의 경우 3만 원 티켓도 많다. 제주항공이나 티웨이 등 저가 항공은 2만 원대이다. 가장 비싼 시단대는 금요일 저녁 ~ 월요일 아침 시간인데 11~13만 원이다. 주말의 경우 아침과 저녁은 티켓 값이 비싸지만 오후 1시~4시 시간대가 저렴하다. 그리고 아침 6시경 첫 비행기와 저녁 9시경 마지막 비행기가 다소 저렴하다. 또한 주말 2~3일 전에 막판 떨이 비행기표가 종종 나오니 줍줍. 이날 아침과 저녁 황금 시간대는 12만 원 했었는데, 나는 8만 원 주고 탔다.
김포공항 이륙
나는 비행기를 탈 때 가능하면 창가에 앉는다. 12시간 이상 장기 노선도 꼭 창가로 예약을 한다. 이렇게 창 밖 풍경을 보고 진 찍는 것이 취미이다.
여행 팁 : 좌석 예약
요즘 좌석은 48시간 전에 좌석 번호 지정과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사전에 전자 탑승권을 발권받으면 편리하다. 그리고 좌석의 경우 맨 앞 좌석이 없을 경우 나는 어중간한 가운데 좌석보다는 차라리 맨 뒤쪽 블록을 선호한다. 이유는 중간의 경우 비행기 날개 부근이라 창 밖 경치가 날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좌석은 35열이었는데(기종은 잘 모르고 좌석이 3 - 4 - 3) 좋았다. 비행기 날개 꼬리가 살짝 보이면서. ^^
맑은 창 밖 경치를 잔뜩 기대했었는데 아 망~ 흐려서 하나도 보이지 않네 ㅠㅠ 그런데...
와우 반전! 갑자기 창 밖이 환해지면서 이런 멋진 뷰가 펼쳐지더라능~
아시아나 항공 선전하는 사진이네. ㅎ 색동 비행기 날개가 너무 예쁘다. 이날 내 인생에서 최고 비행가 창밖 풍경을 보아서 기록으로 좀 자세히 남긴다.
이렇게 아름다운 구름 참 오랜만에 본다. 이렇게 한동안 날아가더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을 했다. 아마 전라남도 상공 통과했을 때
그리고 조금 지난 이렇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와우~
꽤 큰 도시 상공을 지났는데, 이 도시가 어디인지 무지 궁금. 이 도시 이름 아시는 분 댓글 좀 주세요. ^^ 이 도시 아파트 34평 신축 얼마나 할까? 그리고
와 바다다. 남해다. 저 멀리 긴 다리가 보이는데, 정확히 어떤 다리인지는 아리까리하다. 전남 고흥 아니면 완도일 듯한데... 그리고
퀴즈
위에 보이는 섬은 어떤 섬일까요? 저 몰랐는데, 이 글 적으면서 지도 검색하여 정확하게 알았습니당 힛~
구름 한 점 없는 남해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 위 사진 속 섬 이름도 이제 늘작가는 안다능~^^ 이렇게 남해를 지나고 제주도에 가까워지니
다시 이렇게 구름이 끼기 시작을 했다. 그런데...
앗 구름 위로 뭐가 보인다. 와우~ 한라산이다! 구름 위에 솟아 있는 한라산. 태어나서 처음 본다.
사진이 비행기 각도로 잘 찍히지 않았지만 멋지고 선명하게 보였었다. 그리고 비행기가 하강하니
잠시 구름 속에 갇혔다가 다시 세상이 환해졌다. 오늘 제주도 비행기 여행 참 다이내믹하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다양한 창 밖 풍경을 본 것은 이것 또한 태어나서 처음이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 많이 해 본다. 제주도에 도착해서도 계속 그랬다. 그래서 여행이 좋은 것이다. 새로운 경험으로 뇌와 가슴이 신선해지는 느낌 ㅎ
아름다운 제주시, 제주 항구가 아래에 펼쳐지고.
자 랜딩이다
동영상 찍는 것을 이때 처음 생각함. 아까 아름다운 장면 동영상 하나도 찍지 못했다능. 아까비
여기는 제주 제주공항입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두고 내리시는 물건 없는지 잘 챙기시고, 즐겁고 행복한 제주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