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하락으로 패닉에 빠진 남편에게 ep2.

2월26일 미국주식 하락으로 패닉에 빠진 남편에게 편지를 쓴 이후 2주가 지났습니다. 그 2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주식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네요. 특히 투자 비중이 높은 테슬라는 전일 15.4% 폭락했어요. 4년반 만에 최악의 하루였다고 합니다.

불과 작년 12월 17일 테슬라 주가는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전일 종가는 작년 10월 중순 주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하고 말았어요. 가만... 그러고보니 투자 비중 높은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 2배 추종 TSLL은 30% 하락했겠네요...? 하하하... 하락장을 예측하며 보유주 매도로 현금화 비중을 늘려가던 워렌 버핏옹님의 혜안에 감탄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뜨던 하락장이 올 것이라는 영상도 머리 속에 스쳐가네요. 믿으라고 한 적도 없는데 혼자 믿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님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끼며 뉴스에 그들의 얼굴이 뜰 때마다 저도 모르게 노려보게 되네요. 완전 비상사태네요.

사실 요 며칠 개별 종목 추이만 확인하고 저의 전체 계좌를 열어보지 못했어요. 얼마나 많이 자산이 감소했을지 겁나기도 하고 보고나면 기분이 너무 다운될 것 같아서 못 보겠더라고요. 그래도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미국주식이 다시 우상향 하겠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판단이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 수익 중인 것은 고점대비 빠져서 아까운 마음에 익절을 망설였지만, 지금이라도 익절할지 말지 선택, 2) 빠지는 종목 중 그래도 가능성 있어 보이는 종목을 추가 매수, 3) 그냥 홀딩하고 당분간 마음을 접고 기다리는 방법 입니다.

고점 대비 자산이 큰 폭 하락해서 물론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현 상황에 대응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종목 별 상황에 따라 별도의 전략이 필요한데요. 이미 많이 하락했지만 추가 하락이 있을 수도 있으니 수익 중인 종목은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익절해서 보유하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큰 폭 하락 중이지만 상승에 대한 신뢰가 있는 기업 종목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하도록 해요. 물론 추가 매수할 돈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으로 매수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익절한 금액으로도 추가 매수할 수 있으니 그 부분도 같이 점검해 보아요.

이외 손실 중이면서 회생의 가능성도 저조해 보이는 종목은 마음 아프지만 당분간 마음을 떠나기로 해요. 투자라는 것이 항상 잘 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현 상황에 맞춰서 잘 대응해 보아요.

우리가 주식투자하며 경험한 것처럼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과정 속에서 쌓이는 우리의 경험과 내공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를 성장시켜 줄 거에요. 이런 시장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그점인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요.

우리가 함께라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이겨내지 못할 일이 없어요. 태풍 몰아치는 바다 위를 지금 통과하고 있지만 우리 같이 손 꼭 잡고 잘 나아가 보아요. 분명 다시 눈부시고 따사로운 햇빛 아래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가 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