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끌림

아제르바이잔 여행 #1

by 쪼꼬미닥

유학생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디 있는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을 나라. 자기가 사는 곳에 놀러 오라고 하던 친구가 있을 때는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가지 않는 곳을 찾다 보니 찾아진 곳이었다. 왠지 앞으로 한국 여행객들이 점점 늘어날 것만 같아서 지금 가봐야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내게는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환상과 다른 사람들이 하기 전에 해봐야겠다는 오기가 있다. 새로운 것에 끌리고 다른 것에 빠지는, 다소 엉뚱하다면 엉뚱하다고 할 수 있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내게 아제르바이잔은 탁월한 선택과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은 서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종교 건물은 중동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나를 신기해하는 모습은 동양 사람들 같았다고나 할까? 아시아인이 많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떠나기 전, 친구의 걱정 담긴 충고 때문에 알긴 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길가를 걸어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차를 운전해 가는 사람들 마저도 나를 쳐다보느라 고개가 돌아가는 정도였다. 내가 좀 더 예뻤다면(?) 나의 미모 때문에 그러는구나 싶었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없이 열려 있는 동물원에 산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다름에 끌리는 것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아점을 먹기 위해 들른 가게에서는, 점원들이 내 테이블 주변을 닦고 또 닦고, 쓸고 또 쓸기를 반복했다. 그것도 3명의 점원이 모두 내 주위를 깨끗하게 하고 내게 더 필요한 것이 없을지 살펴주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다. 다 먹고 떠나려 하니 그들은 내게 연락처를 물어보았다. 뜨내기에게 연락처란 이메일 주소라 했더니, 그들은 자신의 번호를 주며 매일 10시 이후에는 일이 끝난다며 연락을 하란다. 현지인들의 삶과 생각이 궁금했지만, 흑심도 품지 않고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그들에게 연락을 하는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 이 시점을 돌아보니,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