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꼬마 에세이스트 정지음입니다. 접속이 더뎌진 사이, 감사하게도 구독자 수가 1,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저는 여기서 작문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어떤 SNS보다 브런치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New를 띄우지 못함에도 어여삐 봐주시고 자주 둘러봐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달아주신 댓글들도 황송하게 읽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아직 응원과 칭찬에 익숙지 않아 대댓글 어휘 주머니가 가난한 나머지...... 개별 답변이 늦어지는 중입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저는 여러분의 응원 펀딩(?)으로 탄생한 작가나 다름없다는 것을 아시지요? 대상 수상 후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쓰기 싫거나 무언가 난감할 때마다 브런치 속 고마운 말씀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합니다. 스스로 힘내기 힘든 세상인데 다정한 말씀들로 저를 일으켜 주셔서 매번 감사해요.
일단 저는 4월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푹 쉬는 중입니다. 일꾼 노릇에 한계가 있듯 (반)백수 생활에도 선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 달 동안 놀멍 쉬멍 재미있게 살았으니 이제는 해야 할 일들도 좀 잡아보려 합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니 생각들이 저를 많이 떠난 것 같아요. 뭘 쓰려고 해도 낱말이 안 떠오르고 문장은 더더욱 흩어지고 그저 멍한 날들이네요.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ADHD) 이 상태 또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멍하기도 질리면 다시 몰입이 시작되는 식이지요. 글은 안 썼지만 한 인간으로선 자주성을 획득하는 나날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Q. 휴식으로 얻은 것?
- 새로운 인연 (+사람들을 알아가는 일은 늘 좋아요.)
- 요리 (+탁월하다기 보단... 재미있는 맛...)
- 운동 (+다이어트를 꾀했으나 꾀로 끝남)
- 나름의 미디어 디톡스 (+스마트폰 중독이 심한데 절대 안 고쳐져 너무 걱정 중입니다.)
- 독서 (+후추 같은 독서량. 얻었다고 쓰기엔 양심에 찔리네요.)
- 일기 (+저는 원래 일기를 싫어했는데, 요즘은 참 재미있어요.)
(1) <젊은 ADHD의 슬픔> 2021.06.25 (금) 출간 예정
저는 매일 "이게 세상에 나와도 되는 걸까?"와 "흑흑 대체 언제 나와"를 오가며 머리통을 쥐어뜯다 출판사 선생님들의 노고를 떠올리고 숙연해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했던가요?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 위해서도 정말 많은 분들의 노력이 모여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배우는 중입니다. 책은...... 제가 살면서 해본 일들 중 가장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속하는데, 그래서 괴롭고 그래서 참 뜻깊기도 해요. 브런치 북 내용을 중심으로 하되, 많이 수정했기 때문에 다시 읽으셔도 새로우리라 자부합니다. 출간 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___^*
+ 브런치 내 게시되었던 글 중 책에 수록된 것들은 발매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일단 비공개 처리 해놓았습니다. 저도 아쉽지만, 앞으로는 더 멋진 종이책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2) <언 럭키 스타트업> 출간 계약 완료
사실 쉬는 동안 가장 좋은 소식은 이것이었네요! 운 좋게도 첫 책 출간 전 두 번째 책 계약이 성사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구독자님들과 익명의 트위터 선생님들께 두루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언 럭키 스타트업>은 정말 제가 쓰기만 하고 여러분들이 무럭무럭 키워주신 이야기인 듯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글들은 날것의 날것의 날것일 뿐이라 이 또한 많은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직... 어떤 첩첩산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겸허히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