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쿤스트의 <극장종말론>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지음입니다. 제너럴 쿤스트의 <극장종말론>은 "극장의 전통적인 규범ㅡ조용히 할 것, 가만히 있을 것, 정해진 시간에 올 것, 집중할 것 등ㅡ은 '어떤 관객'을 배제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어린이, 환자, 그들의 보호자, 발달장애청년, 휠체어 이용 장애인, 난민 신청자, 야간 노동자, ADHD 환자 등은 '일반 관객'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저 역시 쓰면서도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주제였는데요, 최근 이곳에 기고한 글 일부분을 브런치에도 첨부합니다.
2019년부터는 연극이나 영화 관람을 거의 끊다시피 했다.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겨울왕국2> 열풍에 휩싸여 있었는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작품이다 보니 ‘어른’과 ‘아이’ 사이 충돌이 생겨 버렸다. 일부 성인들이 <겨울왕국2>를 조용히 관람하고 싶으니 시끄러운 어린이들을 분리해달라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나는 20대 후반이었지만, 노키즈존 갑론을박이 과열되는 현상을 보며 함께 위기감을 느꼈다. 관람 예술의 세계에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 것이었다.
계급도는 간단한 만큼 잔인했다. 교양 있는 비장애 성인을 최상위로 두고, 나머지를 최하위로 상정하기 때문이었다. 이 층위는 결국 ‘관람 자격’을 가른다. 자격이 있다면 얼마든지 예술을 누려도 좋지만, 없으면 이곳에 나타나지도 말아달란 부탁 같기 때문이다.
ADHD를 가진 나 역시 극장이 끊임없이 눈총을 쏘아대는 관객 타입 중 하나였다. 따지자면 나의 천성은 어린이 쪽에 가까웠다. 뭘 하든 꼼지락거리고, 소근 거리고, 크게 웃는 식으로 활동해야 편했다. ‘Into the Unknown’처럼 멋진 노래가 나온다면? 당연히 따라 부르고 싶어질 것이었다. 그래서 <겨울왕국2>로 인해 어린이들이 구박받는 현상이 남일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공감한들, 나도 마이크가 없는 소수자일 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ADHD라는 흔한 약자성 하나만 지녀도 어디서든 암묵적인 계급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늘 포함보다는 배제군에 속하는 편이었고, 언젠가 부터는 그게 익숙하여 일일이 서러워하기도 지쳐버린 상태였다. 냉대와 차별조차 산소처럼 만연해지면 늘상 쉬는 숨으로 섞여들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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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즐거운 감상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