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12지신과 신인간 프로젝트

태희 양금선, 수리대독 공저

by Quantum 김남효

제25화 12지신과 신인간 프로젝트

태희 양금선, 수리대독 공저


< 철희와 연희 아가씨의 승리의 삶 >


명덕리의 '보야'라 불리던 소년 철희. 그가 겪은 가장 처절한 불행은 오히려 하늘의 문을 여는 천계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한 소년의 질주와 그 끝에서 만난 신비로운 재회를 전해드립니다.


< 금기를 넘은 질주와 고립 >


동네 아이들의 돌팔매질과 매질을 피해 철희가 도착한 곳은 마을의 성역인 당산나무 앞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철희를 구석으로 몰았습니다. "이제 다 잡았다, 이 거지 새끼!"

그 순간, 철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감히 손도 대지 못하는 신령한 당산나무 위로 미친 듯이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 아이들의 경악: "저 새끼 미쳤어! 당산 할머니한테 벌 받아 죽으려고 저러나?"

* 철희의 각오: '저 야수 같은 아이들에게 잡히느니, 여기서 벌을 받아 죽는 게 낫다!'

손과 발꿈치에서 피가 흘렀지만, 철희는 기어코 높은 가지 위로 올라갔습니다. 밑에서 소리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마침내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기진맥진한 철희는 나무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내려가지 않으리라. 여기서 죽어 엄마, 아빠 곁으로 가리라.'

그렇게 소년은 차가운 밤이슬을 맞으며 깊은 비몽사몽의 잠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수리대독, 2026


< 세 발 달린 파랑새와 형 '헌'의 등장 >


철희가 실종된 지 3일째. 눈먼 할머니는 병환으로 자리에 누웠고, 촌장님은 머슴들을 풀어 마을 산천을 뒤졌지만 철희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때, 당산나무 위에서 죽어가는 철희 앞에 신비로운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굣- 굣- 굣-"

금속성 소리를 내며 다가온 것은 몸은 푸른색, 꼬리는 노란색에 발이 세 개 달린 신비로운 파랑새였습니다. 새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입에는 따뜻한 주먹밥 한 덩이가 물려 있었습니다.

* 충격적인 고백: "철희야, 나야. 네 형 '헌'이란다."

* 형제의 재회: 철희가 태어나기 전 역병으로 죽었던 형 헌이었습니다. 형은 파랑새의 몸을 빌려 동생을 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형... 형이 정말 맞아?" 철희는 처음 느껴보는 핏줄의 온기에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형은 주먹밥으로 철희의 허기를 채워준 뒤, 자신의 커다란 날개 위로 동생을 태웠습니다. "할머니는 걱정 마라. 이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자!"


< 천상의 재회와 가문의 보배 '옥패' >


파랑새의 날개를 타고 구름과 어둠을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12지신 형상의 구름들이 호위하고 있는 빛나는 천상의 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철희는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박단과 어머니 하와를 만났습니다.

꿈결 같은 시간 속에서 어머니 하와는 철희의 해진 옷 속에서 옥패를 꺼내 보였습니다.


[옥패에 새겨진 하늘의 약속]

* 王 (임금 왕): 하늘의 서기가 철희를 영원히 보호할 것임을 뜻함.

* 木 (나무 목): 장차 철희가 만인을 위해 '박달나무(신단수)'처럼 번창할 재목임을 뜻함.


"철희야, 너는 천손(天孫)의 직계 혈통이니라. 이제 마을로 돌아가 할머니의 눈이 되어드리고, 지혜로운 생활로 밤낮을 밝히거라. 네 몸의 옥패가 나무처럼 무성해질 때 비로소 네 도리가 다할 것이다."

어머니는 철희의 손에 오색 염낭(주머니) 하나를 쥐여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할머니와 철희의 고단한 삶을 단번에 바꿔줄 작은 황금 덩어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 장승의 품으로, 돌아온 천손 >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부모님과 형 헌의 형상은 서서히 빛 속으로 사라졌고, 철희는 다시 파랑새의 날개를 타고 명덕리로 향했습니다. 마을 근처에 다다르자, 늘 당산나무 옆을 지키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거대한 팔을 벌려 철희를 받아 안았습니다.

* 장승의 격려: "철희야, 이제 너는 아이들이 놀리던 '보야'가 아니다. 너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말거라."

* 새로운 출발: "당산 할머니와 우리 부부가 너를 지켜보마. 이제 너의 앞길에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장승들은 철희를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주었습니다. 소년의 가슴속에는 황금 덩어리가 든 염낭과 빛나는 옥패,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는 '빛나는 철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