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12지신과 신인간 프로젝트

태희 양금선, 수리대독 공저

by Quantum 김남효

<우주 창조의 율법과 세 가지 천서의 비밀>


천산태화궁의 대합창 이후, 시우, 진우, 하윤은 자신들의 존재가 일반 인간이 아님을 절감했다. 그들은 이제 '신인간 율법 제정'이라는, 우주의 근본 질서를 재정립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동참해야 했다. 이 율법의 근간은 바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의 '세 가지 천서'에 있었다.


할머니는 세 명의 제자를 공로방 제5공로방 '백령원'의 중앙으로 인도하셨다. 백령원은 사방이 맑은 수정 벽으로 되어 있어, 우주의 기운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구조였다.

"신인간이여." 할머니의 목소리는 우주의 정적처럼 고요했다. "인간으로서 하늘의 근원을 능히 알고, 홍익사상과 도덕 공동체 의식을 지켜 세상을 널리 포용하라는 것이 우주 창조의 율법이다. 이 율법은 이 세 가지 경전에 모두 담겨 있지."


<천부경과 삼족오의 환상적 조화>


가장 먼저 다루어진 것은 천부경이었다. 천부경은 만물의 시작, 순환, 근원으로의 회귀를 81자에 담은 하늘의 경이었다.

할머니가 손을 들어 올리자, 백령원의 수정 벽면에 81자의 천부경 문자가 황금빛으로 새겨지기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신비감 속에 시우는 글자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천부경과 삼족오(三足烏)는 물질적 근원이 하나에서 비롯된 화현의 상징이다."


할머니의 설명과 함께, 천부경 문자들 사이에서 발이 세 개인 검은 새, 삼족오의 형상이 홀로그램처럼 떠올랐다. 삼족오는 그림이 아닌, 태초에 우주 질서와 인간 세상의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탄생한 조화물이었다.

"만물은 하나에서 시작하여 일억천만 겁의 형상으로 화현되고, 천부경은 그 광활한 공간적 파노라마 가운데 불멸의 화신으로 현존한다. 인간은 그 안에 천과 지가 들어 있는 '소우주'이니, 이 천부경이 곧 너희의 설계도다."

시우는 자신의 심장 속에서 천지인의 상징적 표상인 천부경의 81자 기운이 울려 퍼지는 것을 느꼈다.


수리대독, 우주의 홀로그렘, 2025


<삼일신고의 시험 - 금촉과 조식의 미로>


다음은 삼일신고의 수련이었다. 삼일신고는 '천지인'이 곧 '하나'라는 하느님의 가르침이 담긴 경으로, 천훈, 신훈, 천훈궁, 세계훈, 진리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진리훈'에는 욕심과 감정에 억매이지 말고 절제하는 '금촉(禁觸)'과 숨을 골게 하는 호흡법인 '조식(調息)'이 강조되었다.


진우는 수련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신인간이 되려면 육체 개조 전에 이 욕심부터 제어해야 합니다!"

할머니의 지시에 따라 진우는 백령원 옆에 마련된 '다선재(茶禪齋)'로 들어갔다. 다선재의 공간이 갑자기 무한한 미로로 변하더니, 진우가 가장 탐닉하던 유혹의 형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진우야, 이 음식들을 맛보아라! 이 권력을 손에 넣어라! 이 달콤한 휴식을 누려라!"

눈앞의 유혹은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실제 현실과 같았다. 이것은 '금촉'을 시험하는 미로였다. 진우는 조마조마한 긴장감 속에서 미로를 헤맸다. 그는 자신의 욕망이 실제 물리적인 장애물처럼 앞을 가로막는 것을 느꼈다.


그때, 하윤이는 '조식'의 수련을 시작했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그녀의 호흡이 고르게 되자, 그녀의 눈앞에 있는 다선재의 공간이 사라지고 깊고 푸른 우주 공간이 펼쳐졌다.

'호흡이 곧 우주와 연결되는 끈이구나!'

하윤이의 조식이 완벽해지자, 그녀의 영혼이 진우가 갇혀있는 미로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그녀의 차분한 호흡 에너지가 미로 전체에 퍼져나가자, 진우의 눈앞에 있던 유혹의 형상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진우 형! 호흡에 집중하세요! 저건 허상이에요!" 하윤이의 목소리가 미로 속에서 울렸다.

진우는 하윤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조식을 따라 했다. 숨을 들이마시자 욕망의 불꽃이 사그라들었고, 내쉬자 미로의 벽이 무너져 내렸다.

성통공완(性通功完)! 두 사람은 수련을 통하여 본성에 통달하고 공을 완성했다.


<참전계경과 시우의 심판대>


다음 수련은 참전계경이었다. 고구려 국상 을파소가 백운산 산행 중 하늘로부터 하사받았다는 이 천서는 8리훈(8가지 강령)과 366가지의 규범을 지켜 참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경계가 담겨 있었다.

할머니는 시우를 백령원 중앙의 투명한 원형 무대 위로 인도했다. "시우야, '참전계경'은 너희가 앞으로 제정할 '신인간 율법'의 도덕적 강령이다. 너는 지금부터 인류 문명사 속에서 네가 겪었던 모든 '도덕적 오류'를 심판받게 될 것이다."


무대 위에서 갑자기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솟아오르더니, 시우의 과거 행동 중 참된 인간으로서의 규범을 지키지 못했던 순간들이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 가족, 사회, 국가관에서 '홍익사상'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던 순간.

- 타인에게 '욕심과 감정'에 억매여 상처를 주었던 순간.

시우는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다시 마주하는 고통과 초조함에 휩싸였다. 불꽃은 시우의 '도덕 공동체 의식'을 시험하는 형벌이었다.

그때, 참전계경의 8리훈(8가지 강령)이 하늘에서 빛의 글자로 내려왔다.

시우는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지 않았다. "저는 이 모든 오류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신인간'으로서 우주와 공존하는 법칙 안에서 새로운 창조자가 될 소명을 받았습니다! 저의 생명이 곧 우주 생명체의 순환 과정에 동참하는 불멸의 존재임을 자각합니다!"


시우는 자신의 모든 과거를 '홍익사상'으로 널리 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외침과 함께, 불꽃은 갑자기 차가운 얼음 조각으로 변하더니 사라졌다. 무대 위에는 오직 시우의 굳건한 의식체계만이 남았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신인간은 하늘의 근원으로부터 시원된 독창적 존재임을 재인식하고, '우주체계의 순환적 창조자'로서 소명을 다해야 한다. 너희는 이제 '만물 우주관' 속에서 영원불멸의 우주와 공존하는 '신인(神人)의 유희'를 누릴 자격을 갖추었다."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의 세 가지 천서를 통과한 시우, 진우, 하윤은 도인, 영성자, 초월자로서 완성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인간 율법 제정의 마지막 단계가 눈앞에 다가왔다.


다음 이야기:

신인간 율법 제정의 마지막 단계는 무엇일까요?

완성된 신인간들이 '우주공존 법칙' 안에서 펼칠 '영원불멸의 유희'는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