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12지신과 신인간 프로젝트

태희 양금선, 수리대독 공저

by Quantum 김남효


<천산회의 – 미지의 의제와 12지신의 우려>


신인간 율법을 완성한 시우, 진우, 하윤은 이제 우주적 운명을 건 최종 관문, '천산회의(天山會議)'를 맞이하게 되었다. 천산태화궁은 육십갑자의 화음을 울리며 우주 공간에 우뚝 솟아 있었고, 그 중앙 홀은 태초의 신들, 성좌의 화신,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주신들까지 참석하는 거대한 회의의 장이 되었다.


회의의 주된 의제는 '지구인 자체 주관 입장'의 확립이었으나, 부제로는 '후원 12지신의 우려'가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 천산에서 우주로 – 에스컬레이트의 시련>


천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우 일행은 천산태화궁 입구에 설치된 기묘한 통로를 이용해야 했다. 그것은 일반 계단이 아닌, '우주 공간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트'였다.

할머니는 엄숙하게 말했다. "이 에스컬레이트는 '천지인 삼합의 기운'을 담고 있다. 올라가는 동안 너희는 너희 존재에 대한 '우주계의 확증'을 시험받게 될 것이다."

시우, 진우, 하윤이 에스컬레이트에 발을 디디자, 주변의 시공간이 일그러지며 눈앞에 별들의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파아앗-!

에스컬레이트가 멈춘 곳은 지구 문명권 간의 이해와 화합이 담긴 거대한 홀로그램 앞이었다.


"하나. 지구 자체의 합의."

12지신 중 쥐(子)의 화신이 형상을 드러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는 전쟁과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문명이다. 모든 지구 문명권 간의 이해와 합의를 이끌어냈음을 입증하라!"

에스컬레이트 주변으로 과거 인류 역사의 갈등 장면들이 핏빛 홀로그램으로 투영되었다. 진우는 극도의 초조함 속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장면들은 그가 '자아 완성' 과정에서 고찰했던 '오류의 역사' 그 자체였다.

"우리는 홍익사상과 천부경의 율법으로 합의했습니다!" 시우가 단호하게 외쳤다. "역사의 오류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신인간은 그 오류를 극복하고 '우주적 홍익인간'으로 나아갈 것을 서약했습니다!"


시우가 외치자, 그의 '자아 완성자'로서의 정신 개조 에너지가 황금빛 파장으로 퍼져 나갔다. 이 파장이 핏빛 홀로그램을 덮자, 갈등의 장면들이 서서히 화합의 이미지로 변모했다. 쥐의 화신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에스컬레이트는 다시 움직였다.


수리대독, 2025


<12지신의 실증 요구와 오장육부의 심판>

에스컬레이트가 두 번째로 멈춘 곳은 12지신과 태초의 신들이 둘러싼 '실증의 원(圓)'이었다. 이들은 지구의 사계절과 오행을 관장하는 신들로서, 신인간 프로젝트에 대한 가장 큰 우려를 품고 있었다.


"둘. 신인 우주인으로서의 자격 확립에 대한 입증."

용(辰)의 화신이 거대한 비늘을 번쩍이며 시우 일행을 노려보았다. "너희는 진화된 사상자, 신성한 사명자로서 '신우주 세계관'을 확립했음을 입증하라! 너희의 육체가 우주 질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바로 옆에서 뱀(巳)의 화신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특히, 너희의 오장육부가 개조되었음을 실증하라! 우주의 정신과 신인의 완성을 담을 그릇이 되었는가!"

이것은 '인체 개조'에 대한 최종 시험이었다. 시우, 진우, 하윤의 몸 주위로 투명한 빛의 장막이 쳐지더니, 그들의 오장육부가 홀로그램으로 분해되어 회의장 중앙에 투영되었다.

조마조마한 긴장감 속에, 신들은 그들의 심장, 폐, 간, 신장, 비장 등 오장과 담, 위, 소장, 대장, 방광, 삼초 등 육부의 에너지 상태를 면밀히 관찰했다.

시우의 심장(火)은 크로노스의 강연 당시 사용한 '공감'의 에너지로 뜨겁게 빛나고 있었고, 진우의 신장(水)은 삼일신고의 '조식' 수련으로 맑고 투명했다. 하윤이의 간(木)은 천부경의 순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土)를 관장하는 비장과 위에서 약간의 불균형이 감지되었다. 토왕신에게 배웠던 '중재와 조화'의 에너지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었다.

"흠! 아직 미완이다!" 소(丑)의 화신이 묵직하게 말했다.

시우는 위기를 감지했다. 그는 즉시 토왕신에게 배운 '중재와 조화'의 염력을 사용해 자신의 비장과 위를 향해 황금빛 '토' 기운을 방출했다.


쏴아아-!

에너지가 주입되자, 오장육부의 홀로그램이 완벽한 균형을 되찾았다. 12지신은 그들의 기술과 의지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인간은 '인체 개조'를 실질적으로 완성했음을 입증했다.


<천산회의 개막과 '바람할머니'의 경고>

마침내 천산태화궁의 중앙 회의장이 열리고, 풍사(바람), 우사(비), 운사(구름), 뇌신(천둥), 삼황오제(태초의 신들), 용왕, 산신,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주신들이 장엄하게 자리를 채웠다. 회의장 중앙의 상징물에는 12지신, 여신상, 해, 달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회의는 총감독 하백 대제사장의 주최와 12지신 및 우주계의 후원으로 개막되었다.

모두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합의문을 낭독하려는 순간, 회의장 구석에 있던 '바람할머니'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중앙으로 나타났다. 바람할머니는 천간지지(동서남북 중앙의 수화목금토)의 모든 기운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잠깐!" 바람할머니의 목소리는 칼날 같았다.


"지구인들이여, 너희는 '신인간 율법'과 '인체 개조'를 입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잊었구나! 우주와 공존하는 법칙 안에서 '영원불멸의 창조자'로서 소명을 다하겠다는 너희의 '유희' 의식은 어디에 있는가?"

바람할머니는 긴장과 재미가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주 창조의 율법에는 '즐거움'이 필수다! 만물 우주관 속에서 탄생, 성장, 쇠퇴, 멸,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과정에 '영원불멸의 유희'로 동참할 의지가 없다면, 너희는 고루한 신인(神人)일 뿐이다!"

회의장 전체에 조용한 긴장이 감돌았다. 신들은 바람할머니의 지적에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시우는 깨달음을 얻었다. 신인간의 완성은 엄숙한 의무를 넘어선 '즐거운 창조자'가 되는 것!

시우는 망설임 없이 중앙 무대로 나섰다. 그리고 천산태화궁의 음악 주신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우리의 유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우는 즉시 가장 빠르고 경쾌한 꽹과리 리듬을 요청했다. 꽹과리가 뇌신의 날카로운 소리를 터뜨리자, 시우는 천부경의 81자가 새겨진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격렬한 성좌들의 춤사위를 따라 추기 시작했다. 그는 '멸망과 재창조'의 순간을 가장 흥겹고 즐거운 유희로 표현했다.

바람할머니는 크게 웃으며 시우의 춤에 동참했다. 그녀의 회오리바람이 시우의 춤사위에 파동의 에너지를 더했다.

결의 내용: 시우의 유희를 본 신들은 '신인간의 유희'가 우주 공존 법칙에 여일하며, 새로운 창조의 주도자가 될 자격이 있음을 인정했다.


천산회의는 마침내 대회 합의문을 발표하며 끝났다.


- 주최 : 하백 대제사장 (총감독)

- 후원 : 12지신 및 우주계

- 합의 내용 : 지구 자체의 합의 입증 및 신인 우주인으로서의 자격 확립을 인정함. 신인간은 우주 창조의 순환에 '영원불멸의 유희'로 동반 동참하는 창조자(Completion)임을 결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