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오늘 이런저런 일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한다. 남편은 자기는 더 힘들어 별로 힘들지 않게 들린다. 아내는 남편이 힘든 사정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의 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말이 짧다. 자기 의견 표현에 익숙하고 감정 표현에 서툴다. 예전에 남자가 시시콜콜한 일을 자세히 말하는 경우 사내자식이 별말 다 한다는 핀잔 들었다. 회사에서 자기 의견을 설득력 있게 말하고 술자리에서 술의 힘을 빌어 상상의 나래를 편다. 다 자기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반면 여자는 말이 길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일상대화를 많이 하고, 차 마시며 서로 감정을 나누는 대화에 익숙하다. 또한 자기 배에서 감정이 다른 새끼를 낳아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쓴다. 감정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에 대해서 뒤에서 호박씨도 잘 깐다.
남편과 감정을 나눌 수 없는 아내는 고민이 있을 때 남편을 배제하고 친한 친구, 장모님 등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남과 대화를 잘하는 방법은 인간관계 유지법과 같다. 존중, 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듣기, 말하기. 바라보고 놔두기가 영향을 미친다. 말이 많아 말머리를 떼지 못하거나, 말허리 자르거나, 말꼬리를 잡으면 상대는 짜증 낸다.
‘대화 상대를 존중한다.’ 상처 주는 말이나 남 탓하는 말은 삼간다. 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내가 너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바보 같이 왜 그랬어! 등이 이런 유형의 표현이다.
‘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듣는다.’ 상대 말을 듣지 않거나 말이 들리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된다. 상대의 말은 오지만, 들리지 않아 대답의 말은 가지 않는다. 말이 마음으로 오가야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
상대가 된 것처럼 공감하며 듣는다. 재미있으면 몇 시간을 이야기해도 지치지 않는다. 자기 경험을 첨가하여 몸과 말로 맞장구를 쳐주면 대화가 원활하다. 상대가 묻지 않은 다른 주제로 화제 전환하면 딴 소리로 들려 상대는 그 주제를 계속 말하기 어렵다. 다음 표현은 삼간다. 네가 틀린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하지 그랬어! 나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쓸데없는 짓이야! 이해할 수가 없어!
‘부드럽고 약하며 따뜻하게 말한다.’ 내가 내뱉은 말은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내가 상대에게 거칠게 말하면 상대도 나에게 똑같이 돌려준다. 말할 때는 강요하거나 따지거나 성질내는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다. 말할 때 상대가 예, 아니오 단답형보다 서술형으로 대답할 수 있게 상대를 배려하여 질문한다. 다음과 같은 표현은 삼간다. 깨끗이 치웠니! 숙제해라! 네 말이 틀렸어! 그게 아니고!
‘바라보고 놔둔다.’ 서로 대화한 후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상대하게 강요하지 않고 바라보고 놔둔다. 다음 표현은 삼간다. 그렇게 말했는데 왜 지금까지 안 했어! 그렇게 어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