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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Oct 31. 2023

1. 돈과 행복

제5장 기타 개념에 대하여

어느 봄날 큰애, 큰애 친구와 서리풀 공원 등산을 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높은 건물들이 많았다. “아빠, 저런 건물들 어떻게 소유할 수 있어?” 조금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길이야. 잘 들어. 지은 건물을 사려면 비싸. 다른 방법을 써야 해. 일단 아빠가 현재 다니는 곳을 열심히 다니고. 너는 돈 없으니까 아빠가 건물 지을 곳에 땅을 사야지! 네가 건축학과 들어가 건물을 직접 설계하면 비용이 절감돼. 그리고 건축비용을 모으는 거지. 만약 나와 네 돈으로도 건축비가 부족하면 손자들도 힘을 보탤 생각을 하고.”


인간은 행복하고 싶어 한다. 그 수단으로 돈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에 돈을 마음껏 쓰고, 대접받으며, 남에게 시키고 싶어 한다.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개인의 행복은 경제 성장에 비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돈을 많이 야 경제가 성장한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은 돈 소비에 비례하지 않는다. 많이 쓰면 전체 경제 규모는 커질 수 있으나, 개인은 남는 돈이 별로 없다. 돈 쓰는데 재미 들려 방탕해지거나 사소함, 돈 안 써야 찾아오는 행복을 간과하여 행복은 줄어든다.


'행복은 (돈의 양+기타 성과)/기대다.' 행복은 기대를 고정시키돈의 증가에 비례한다. 보통 돈이 많으면 돈에 대한 사랑이 커져 기대가 높아진다. 잃거나 줄어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늘어난다. 남들이 보기에 돈, 집, 차 등도 있어 부자인데 우울해서 자살하는 이유다.  


돈이 늘어나도 현재의 상태로 기대를 고정시키거나 낮추는 것이 행복을 누리는 비결이다. 기대를 늘리 몸과 마음을 무리하게 부려 병 날 수 있다. 돈이 적어도 불행하라는 법은 없다. 돈 적게 번다고 배우자를 지지고 볶거나 무시할 이유가 없다. 가진 것 없어도 화목하고 웃음이 끝이지 않는 가정이 있다. 기대를 낮추고 소비를 줄여 행복을 유지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분자의 성과 관리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분모의 기대 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기대가 낮은 상태는 다음과 같다. 꼭 필요한 것을 소비하저축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긍정적이고, 소박하며, 여유롭고, 성실히 산다. 반면 기대가 높은 상태는 다음과 같다. 소비가 늘어 빚을 지고, 불평과 불만이 많다. 부정적이고, 과시하며, 완벽을 추구하고, 대박을 기대한다. 심한 경우 모아 둔 돈이 없어 불안하고, 불안을 잊으러 돈을 쓴다. 돈은 더 줄어들고 기대는 더 높아져 내 인생을 왜 이리 불행할까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른다. 돈 없어 불안해 자다가 벌떡벌떡 깨기도 한다.


'행복에 돈 말고 다른 것도 영향을 미친다.’ 돈을 너무 끔찍하게 생각해 내 일부라고 생각하고, 돈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돈의 노예가 되어 다른 것을 희생한다. 건강, 가족, 친구, 동료, 자기 양심 등이다. 돈은 없다가도 생기는데 건강, 친구, 마음 등을 잃는 경우 회복하기 힘들다.


돈을 벌고, 쓰고, 모은다. 각각 별개의 능력이다. 먼저 돈의 속성을 살펴본다.


‘돈은 소중하다.’ 돈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피 같은 돈,  ‘돈에 침 뱉는 놈 없다.’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상이 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없이 살 수가 없다. 먹을 수도 잘 수도 입을 수도 어디에 갈 수도 없다. 한 푼 돈을 우습게 생각하면 한 푼 돈에 운다. 소중한 돈을 쓸 때는 저축보다 더 가치가 있거나 향후 더 큰 가치의 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 쓴다.


'돈에 묻은 피와 땀에 따라 느끼는 소중함이 다르다.' 돈에 대해 느끼는 가치는 돈을 벌기 위해 흘린 피와 땀, 얼마나 확실하게 들어오는지, 언제 들어오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피 땀 흘려 번 돈을 공돈보다 아낀다. 1년에 한 번씩 들어오는 돈보다 월급이 더 가치가 있다. 퇴직하월급이 생각보다 훨씬 가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노력 없이 공으로 먹을 수 있는 돈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불법적인 뇌물일 수 있고 거저 들어온 돈이라 막 써 마음이 병들고 몸이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공으로 크게 먹을수록 기대가 올라가 행복이 줄어든다. 노력이 덜 들어 쉽게 먹을 수 있는 돈은 경쟁이 치열해 유지비가 다. 돈을 주거나 술을 사주어야 한다. 계속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가 소홀해져 다시 안 올 확률이 높다. 노력에 비해 돈을 너무 적게 먹는 일은 힘들어 다시 안 할 수 있고, 하더라도 품질이 나빠져 나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돈은 남이 준다.’ 돈은 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돈을 벌려면 남을 만족시켜야 한다. 남이 준 돈보다 더 큰 가치의 재화나 서비스를 주어 만족시킨다. 만족하지 못 하는 경우 다시는 돈을 안 준다. 돈 주는 사람의 이익을 지켜주어야 계속 돈이 나온다. 돈 받는 사람이 매력적이어야 돈이 쉽게 나온다. 돈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궁색해 보인다. 돈을 가지려고 집착하거나 쫓아가면 돈은 달아난다. 행복도 같이 도망친다. 존중하고 베푸는 음의  행동으로 부작용 없이 돈을 다.


‘돈은 돈다.’ 남이 준 돈을 소비하고 일부는 은행에 저축한다. 저축한 돈은 빌려주고 받은 사람은 재료비, 인건비 등으로 지출한다. 돈은 돌고 돌기 때문에 임자가 없는 돈에 집착하지 않는다.


‘돈은 가속도로 불어난다.’ 이자율이 5%로 가정하면 1억 원 있으면 1년에 5백만 원이 늘고, 10억 원 있으면 50백만 원이 늘어난다. 돈이 눈덩이 굴리듯 늘어난다. 젊을 때 소비를 참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돈을 절약하여 씨 돈을 모으고, 투자하여 자본소득을 얻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 자동차를 사서 타고 다니면 시간이 절약되어 시간을 사는 꼴이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 사람의 마음, 행복한 집, 곤히 자는 잠, 지혜, 존경, 아낌, 깨달음, 자세의 아름다움, 식욕, 안정감 등이다.


돈의 양은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돈이 많은지 적은지 피부로 알 수 있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밥값 물가, 이자율, 환율이다. 이들 지표 변동을 감안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돈을 푸는 경우 밥값이 뛰고 이자율이 낮아진다. 달러와 비교하여 원화를 더 풀거나 원화 이자율이 낮은 경우 원화가 절하되어 환율이 올라간다. 경상수지 적자까지 발생하면 경제가 불안해져 원화는 더 절하된다. 돈을 회수하는 경우 밥값은 변하지 않고 이자율은 높아진다. 원화량이 적어지고 원화 이자율이 높아 원화가 절상된다. 정부는 돈을 풀고 기준 금리를 낮춰 경기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시장 이자율이 다시 하락한다.


자본주의 속성상 돈을 계속 찍고 빚이 늘어나므로 장기 추세 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돈값이 떨어진다. 한국 경제사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금 보유의 성과는 인플레이션으로 좋지 않았다.


돈이 많고 적음은 반전을 반복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돈을 빌린 기업들이 파산하면 유통되는 돈이 줄어들고 경기가 하락하여 10년이나 15년 주기로 경기 침체가 왔다. 인플레이션이 오거나 경기 하락 시에도 보유 자산을 잘 지켜줄 수 있는 자산에 서두르지 않고 분산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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