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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Nov 30. 2023

2. 후기

제8장 행복에 대하여

긴 기간 읽어 주셔서 머리 조아려 감사합니다.

번 쓰기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 번 우려낸 소재라 참신하지 않아 더 힘들었던 같습니다. 어떻게 비슷한 글을 합치고, 첨삭하며,  분류하고, 매끄럽게 쓸까 고민했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글만 있어 그림 그리기에 도전했습니다. 단순화한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었고 이거 큰일 났습니다. 그림을 그릴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연습 초안을 쓸 때 작정하고 열심히 썼다고 생각했는데 고칠 게 많았습니다. 글 교정하는데 쓴 글처럼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절실하게 느끼라고 딸이 시련을 주어 다시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댓글로 힘을 주시고 아픈 과거 경험 나누어 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7시 전후에 글 올릴 생각에 신나서 새벽에 일어나 시간씩 교정을 보고 그림 그리 노안이 겹쳐 시력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직업상 시력이 중요한데 요즘 오탈자 나고 숫자 잘못 읽어 합계가 자꾸 안 맞네요. 치아 건강에 눈을 늦게 떠  치아 손실을 막을 수 없었고 인조인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 둘 치아가 빠져 임플란트로 메꿔 넣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공 치조골 넣을 때에는 많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가 빠져 합죽이가 되어도, 너무 걸어 실밥 뜯어지고 밑창 닳아도, 빗자루로 매일 쓸어 안방이 절간 같아도 너무 좋네요. 꾸준히 눈 깜박이며 걷고, 청소할 예정입니다. 아내, 자녀, 어머니,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아끼고, 일 성실히 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은퇴해도 사업은 잘 돌아가야 하므로 어떻게 은퇴할지, 은퇴하면 뭐 하고 신나게 살지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 년 넘게 연구한 도덕경, 좋아하는 손자병법, 공부로부터의 자유 등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다 긴 글들이라 과감히 도전해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으로는 운을 먼저 떼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연 따라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법이나 헤어질 때는 늘 아쉽습니다. 근심 걱정 적고 행복하게 살며 아쉬움 없이 떠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누룽지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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