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게 질문

예똥이의 일기 54

by 누룽지조아

어린 왕자야, 안녕?

나는 너의 이야기를 읽은 예똥이야.

나는 너의 순수한 동심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어떨 때는 네가 조금 어리바리한 것 같아.

이해가 안 가는 있어.

2학년인 내가 어른일까? 네가 어릴까?


너는 나처럼 고집이 센 것 같아.

왜냐면 비행기 조종사가 마음에 드는 양을 그려주기 전까지는 절대 안 포기했잖아.

너의 끈기와 인내심을 높게 평가해.


너는 장미를 사랑해.

참, 네 장미는 잘 살고 있니?

나는 네 장미가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너희 화해한 것 맞지?

못했으면 빨리 화해하렴.

장미가 조금 까칠하게 대해도….

시간도 많이 지났고, 괜히 어린애처럼 삐지지 말고.


지금 거기에 있니?

내가 하늘에 별을 볼 때마다 너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해.


잘 도착했니?

너는 네 별에서 떠난 지 아주 오래되었지.

도착하지 않았으면 빨리 가렴.

네가 없는 동안 B612가 바오밥 나무로 뒤덮여 있을지도 몰라.


철새들이 우주에도 사니?

네 별은 우주에 있고,

너는 철새들을 이용해 네 행성에서 빠져나왔잖아.


너는 외계인이니? 사람이니?

공기가 없어도 사니까 외계인일 수도 있고,

말을 하고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으니 사람 아니니?


사람이면 네 진짜 이름은 뭐니?

네 별에 화장실이나 먹을 건 있어?

네가 바오밥 나무를 캔 삽은 어디서 난 건데?


어쩌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걸까?

요정이나 마법사의 존재를 이제 안 믿게 되고,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 들어 서글퍼질 때,

나도 너처럼 동심을 유지하고 싶어.


이러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성숙해지면

어린 왕자 같은 창작 동화도 없어지겠지.

이런 끔찍한 미래가 올 수 없게 동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줘!


난 네게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꼭 질문들에 답해 줘.


들어줘서 고마워! 예똥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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