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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순동 May 13. 2023

비 오는 날에 만난 '노랑꽃창포'

양산 황산생태공원에서

며칠째 비가 내린다.

호우와 강풍을 예보한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들어온다.


어린이날 연휴 내내 집안에 갇힌다.

웃비는 점차 잦아든다.

갑갑한 마음에 안전한 산책길을 찾아 나선다.

양산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

호포 황산생태공원에서 본 금정산이 운무에 싸여있다.


구름이 걷히니

강 건너 신어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차게 쏟아지던 비는 

이제 봄비답게 보슬보슬 내린다.


며칠째 내린 비로

물억새는 초록이 더욱 선명하다.


강가에는 물억새와 어우러진 노랑꽃창포가 우아하게 피어 있다.


붓꽃이나 꽃창포같이 생겼는데, 꽃이 노란색이다.

노랑꽃창포.

가늘고 긴 잎에

내리는 빗방울을 송이송이 달고 있다.

사뭇 정숙한 모습이다.

붓꽃, 창포, 꽃창포, 노랑꽃창포.

모양도, 물가에서 자란다는 점도, 이름도 비슷하여 매번 볼 때마다 착각한다. 황창포라고도 불리는 다른 이름 때문에 소설가 박완서도 혼돈했던 노랑꽃창포.


유럽이 고향인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에 와서는 계절의 여왕 오월에 노란색 꽃을 피운다. 꽃도 꽃이지만 가늘고 긴 녹색의 잎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바깥쪽의 꽃잎은 3개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밑으로 처진다. 밑부분이 좁아지고, 안쪽의 꽃잎은 3개이며 긴 타원형이다.

'우아한 심정'

'당신을 믿는다'

'그대는 정숙하다'​

'우정'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노랑꽃창포는 중금속·영양염류 흡수와 악취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또 뿌리조직이 강해 토양유실 방지와 습지 보전에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천 수질 및 토양오염 개선을 위해 식재한 노랑꽃창포가 '황산공원'을 비 오는 날의 산책명소로 자리매김한다.


오월도 우아한 노란꽃창포처럼 아름다운 날만 있길 바라며 빗속을 걷는다.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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