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사라지나?

적설량 지난 90년 사이에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

by 탄중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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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내리는 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는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파리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란 제목으로 들라크루아 탄생 90주년 특별전이다. 벨 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대이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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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내리는 눈'의 일부 장면


들라크루아는 파리의 풍경을 주제로 그려왔는데, 과거의 경험과 속삭임, 그리고 추억과 인상(印象)을 동화 같은 화풍으로 담아내고 있다. 화사한 색채와 정교한 붓질로 묘사한 아름다운 옛 시절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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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내리는 눈'의 일부 장면


특히 눈 내린 풍경과 함께 파리지앵의 모습이 화폭에 펼쳐진다. 눈을 맞으며 걷는 연인들,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푸른 전나무, 파리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내리는 노르망디에서의 겨울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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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전나무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랑스 파리의 겨울 낭만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들라크루아 역시 현재 겨울의 파리에는 눈이 드물게 내린다고 아쉬워한다. "내가 아이였을 때 파리는 지금보다 더 추웠고, 눈이 자주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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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에서의 겨울 사냥


실제로 기후 온난화로 파리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유럽 국가 중 가장 큰 연간 기온 상승이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9년에는 46.0도의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 파리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기온은 1930년대 9.8도~11.5도에서 2020년대(2020-2023년)에는 12.2°C~13.2도로 1.7도에서 2.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적설량 역시 1930년대 파리에는 15~20cm의 눈이 내렸지만 2020년대 들어서면서 8~10cm가 내려, 지난 90년 사이에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1930년대에 비해 2020년대 파리는 기온이 상승하고 적설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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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이다. 온난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극심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연인들이 파리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낭만은 사라질지 모른다.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우리에게 과거의 추억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동화 같은 전시회에 다녀왔지만 어쩐지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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