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가기 위한 조건들

책 <어른의 의무/야마다 레이지> 리뷰

by 제이바다

▷ 한줄소감 : 대한민국 국민의 5대 의무, 어른의 3대 의무는?

▷ 평점 : ★★★★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은

‘교통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느 누구나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이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내가 나이가 들어 어느덧 그 생물학적인 ‘어른’의 범주에 들어가면서

‘어른’다운 어른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세상엔 나이만 먹었지만 어른답지 않은 사람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어른에 대한 공경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른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 말이다.


어른 같지 않은 미성숙한 사람이 있고,

어린이답지 않게 성숙한 아이들도 있다.


단지 먼저 태어났다고 어른인 것일까?

단지 나이가 먹었다고 어른인 것일까?


저자도 이런 의문에서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나이 많은 것을 ‘권력’이라고 착각하고 횡포를 부리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젊은 세대는 그냥 마음을 닫아 버리게 됩니다.

더 이상 ‘네가 어리니까 무조건 공경해’라는 사고방식은 통하지 않는데…” (12페이지)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 ‘존경할 가치가 있기’때문이 아니라

‘하루라도 먼저 태어났기(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기)’ 때문에

윗사람이 되는 식으로 상하관계가 결정됩니다.

그 결과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 잘난 척하는 불쾌한 사태가 일상적으로 일어납니다.” (96페이지)


일본의 만화가인 저자 야마다 레이지는 10여 년 동안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구나 인정받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 200여 명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른으로서 의무, 즉 어른의 자격조건으로 불릴만한 공통점 3가지를 발견한다.


첫째, 불평하지 않는다. – 부모로서 아이에게, 선배로서 후배에게 불평을 쏟아내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음을 인정하고 본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이 든 이들 중에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매사 불만을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입꼬리를 팔자로 근엄하게 내리고서 말이죠.

하지만 이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연장자가 결론도 발견도 없이 내뱉는 ‘무의미한 불평’은

불만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흘러넘친 ‘배설물’일 뿐이라는 것을 요.” (72페이지)


둘째, 잘난 척하지 않는다. –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장인은 무턱대고 아랫사람을 혼내거나 입을 다문 채 무언의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 잘난척하는 사람은 살벌하고 고독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잘난 척하는 사람의 대화는 대개 ‘본인에 대한 이야기’와

누군가에 대한 ‘지적’으로 흘러갑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109페이지)


셋째,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 사람을 만날 때 기분은 내려놓고 나가자. 좋은 기분은 전염된다. 기분 좋은 어른은 그 자체로 희망이 된다.


"언제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말하기 힘든 이야기나 중요하지 않은 시답잖은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런 종류의 사람은 필연적으로 정보 약자가 되어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122페이지)


우리나라 헌법에는 국민의 의무 5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근로, 교육, 환경보전, 납세, 국방의 의무가 그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 다섯 가지 의무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


어른의 의무도 마찬가지이다.

불평하지 않고, 잘난 척하지 않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의무는

우리가 어른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다.


나 자신에게도 되묻고 싶은 질문이다.

나는 진정한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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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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