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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il Jung Mar 15. 2018

명함의 3대 요소

부제: 디자이너의 명함 사이즈는 다르다!

어떤 명함이 더 좋아 보이나요?




명함의 3대 요소를 아는가?

바로 크기, 재질, 디자인이다.

(사실 내가 정했다ㅎ...)

이 3가지로 대부분의 명함을 분류할 수 있다.



1. 크기

우리나라의 명함 표준 사이즈는 90 x 50 mm이다.

딱히 국제 표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Who) 왜(Why) 어떻게(How)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명함집들의 통상적으로 약속한 사이즈다.

자, 위 2가지 네모들이 명함 종이라고 한다면, ①번과 ②번 중에 어떤 사이즈가 좋아 보이는가?

①번은 90 x 50 mm, ②번은 87 x 52mm이다.


①번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사이즈이며

②번은 내가 명함 디자인할 때 주로 사용하는 사이즈이다.


그렇다면 왜 ②번일까?

이유가 그냥 예뻐서라고 대답하기엔 설득력이 좀 부족한 것 같고, 디자이너라면 왜(Why)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내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클라이언트들에게 ②번 명함사이즈가 왜 좋은지 설명한 내용이다.



첫째로, 지갑에서 넣고 빼기 좋아야 한다.


한 번쯤은 명함을 상대방에게 급하게 전달할 때, 지갑 깊숙이 꽉 낀 내 명함이 잘 빠지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있어야 한다).

겨우 꺼낸 명함은 꺼내는 과정에서 구겨졌다는 일화...ㅠ

신용카드 사이즈

지갑의 섹션은 보통 신용카드를 고려한 사이즈다.

신용카드 사이즈는 86 x 54 mm이며, (정확히는 85.60 x 53.98 mm,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명함은 신용카드 사이즈보다, 가로가 4mm 길고, 세로가 4mm 짧다.


신용카드가 들어가야 할 공간에, 4mm가 넓은 명함을 넣으니 당연히 넣고 빼기가 힘들다.


대게 명함은 4-5장씩 지갑에 보관하는데, 한 장만 넣는 신용카드에 비해 보관하는 개수에 많아지면 차지하는 두께도 두꺼워지면서 빼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따라서 명함 사이즈는 신용카드와 ①번 명함의 중간인 ②번 명함이 사용자 입장(UX)에서 사용하기 적절해 보인다.


*참고로 세로 길이가 52mm 보다 길어지면 명함집에 넣기 힘들다.*




두 번째로, 여백 활용이 좋다.


명함에 들어갈 내용으로는

회사 로고, 이름, 직위, 핸드폰, 회사 전화, 팩스, 주소, 메일 주소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레이아웃 구성은 좌측 정렬 or  가운데 정렬,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좌측정렬 레이아웃

좌측 정렬일 때는 같은 레이아웃일 때 ①번 명함이 위아래 여백이 좁아 상대적으로 답답함을 줄 수 있다.


가운데 정렬 레이아웃

가운데 정렬일 때도 마찬가지로 같은 레이아웃일 때 ①번 명함처럼 광활한 여백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명함에 들어갈 항목은 들어갈 항목이 많을수록, 위에서 아래로 쌓이면서

②번 명함의 비율이 ①번 보다 상대적으로 여백 활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즉, 여백의 밸런스가 좋다.


2~3mm 차이가 뭐 그리 대수냐 하시면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2~3mm 차이도 명함 사이즈같이 작은 사이즈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디자인일을 하며 먹고살고 있...)


아래는 내가 87 x 52 mm 사이즈로 제작한 명함들 예시다.


2. 재질

명함의 재질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두께와 질감(Texture)이라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종이 명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


명함의 재질은 수많은 두께와 질감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 분야에 따라 적합한 재질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사람을 많이 만나며 명함 사용할 일이 많은 영업직 같은 경우, 두께가 너무 두껍지 얇은 명함을 추천한다.

경험상 명함 두께가 두껍다면, 부피를 많이 차지하므로 많이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

(물론 명함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면 문제 x)

간혹 미팅이 많은 날 중요한 자리에서, 명함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ㅠ

나는 개인적으로 명함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당신을 만날 때 준비가 덜 되어 만났다고 말하는 것 같아,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두께'는 가격'에 비례하므로, 명함 사용량이 많다면 두꺼운 명함은 금액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보통 명함은 200 ~ 250g/m² 종이를 많이 사용하며, 나는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부담스럽지도 않은 두께인 300 ~ 350g/m² 종이를 선호한다.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명함을 만들고 싶다면 400 ~ 450g/m² 두께의 명함을 추천한다. (종이의 무게가 정확히 두께를 의미하진 않는다.)




3. 디자인

명함은 내가 속해있는 회사와 자신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첫인상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센스 있는 명함이 될 수도 있고 평범한 명함이 될 수도 있다.


이 작은 명함 하나에 또 얼마나 많은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이며,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 회사고 ~ Blah Blah ~

'God in the details'가 아니라 바로 'God in the 명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은 기본,

한 단계 더 나아가 내가 하는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브랜딩의 방향에서 접근한다면 더욱더 좋은 명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by 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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