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앞에 서면
늘 수평선이 마음에 다가온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절벽이라고 여겼겠지?
하지만 지혜가 많은 사람들은
함지와 부상보다는 만유인력이란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우리가 수평선에 다다르면 또 거기서
수평선을 보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동해 앞에 서면
우린 늘 그 원초적인 색상을 마음에 품는다
순수와 맑음, 청량함이 머무는 곳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소망을 이뤄주는 곳이라 여겼다
하여 바위에도, 나무에도, 바닷물에도
두 손을 가슴에 품고
경건의 이름으로 기원을 낳고
기원을 토대 삼아 생활이 넉넉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동해는 언제나 한결같이 그곳에서
그렇게 머물러 있었건만 사람들은 저들이 갈 길을
그렇게 묻고 다지면서
바닷가의 나무가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