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곳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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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개 가득한 일상을 지우기 위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은 늘 찾는 아름다운 호수다. 멋진 풍광과 철새들이 함께 머무는 곳으로 세상이 잊히는 곳이다. 그곳에 이르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 속에 묻혀 있으면 된다. 세상을 잊고, 세상의 잡다한 생각을 잊고, 세상의 잡다한 어지러운 생각을 잊고 머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마음이 번잡할 때는 늘 그곳을 찾는다. 내 마음속의 그곳은 늘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화사한 물향기가 있다. 그 물에 내린 빛나는 별들이 있다. 그 별들은 철새와 정답게 대화를 나눈다. 한 폭의 그림을 만나고 있는 듯하다. 그 속에 나도 들어가 그림의 일부가 된다. 이 세상의 나는 없어진다. 이 세상의 잡다한 생각을 하는 나는 없어진다. 이 세상의 잡다한 생각을 하는 어지러운 마음의 나는 없어진다. 청량감이 감돌고, 맑은 공기가 폐부에 들어와 정화되는 나를 만난다. 깨끗하고 부요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내가 된다.

세상의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세상의 부귀, 명예, 인정 등의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그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내가 너무도 감사하다. 그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내가 너무도 행복하다. 파란 물과 반짝이는 햇살이 내 영혼을 어루만지는 듯하다. 이 아침 안개 자욱한 속에 행복한 공간으로 마음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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