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함이 노래가 되어 주변을 감싸는 날
그 실체를 지우고자 바람을 만난다
뚜벅이가 되어 길 위에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확인하기 위한 일일 게다
한라산 가까이 오르면서 눈 쌓인 땅에서
맑은 바람을 만난다
바람은 내게 속삭인다
모두가 나뭇가지에서 인지되는 바람이라고
차가움이 언어가 되어 내 곁에 머무는 날
그 언어를 주워 내 몸을 치장한다
조금이라도 한기가 사라질까 하여
온몸을 언어로 도배를 한다
언어는 순백의 빛깔로 거리에 머물고
그가 그리는 그림은
1100 도로를 오르게 한다
미지와 인지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화사한 웃음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