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

by 이성진


20260208_083615.jpg?type=w773




서늘함이 노래가 되어 주변을 감싸는 날


그 실체를 지우고자 바람을 만난다


뚜벅이가 되어 길 위에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확인하기 위한 일일 게다


한라산 가까이 오르면서 눈 쌓인 땅에서


맑은 바람을 만난다


바람은 내게 속삭인다


모두가 나뭇가지에서 인지되는 바람이라고


차가움이 언어가 되어 내 곁에 머무는 날


그 언어를 주워 내 몸을 치장한다


조금이라도 한기가 사라질까 하여


온몸을 언어로 도배를 한다


언어는 순백의 빛깔로 거리에 머물고


그가 그리는 그림은


1100 도로를 오르게 한다


미지와 인지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화사한 웃음으로 변한다




작가의 이전글청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