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온 하늘
아침 일어나니 까만 하늘이 다가와 있다
선뜻 이불을 걷기가 어렵게
그 하늘은 유도한다
인간이 만든 시계의 알림이 없었더라면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을 수도
일어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땅이 축축해져 있다
아마 눈 대신 비가 왔나 보다
지금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언제라도 쏟아질 수도
그런 하늘을 보면서 밖을 꿈꾼다
나서지 전에 벌써 돌아오는 것까지
뇌리에서 결정해 가는 내 걸음의 여정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을 내일의 청사진이라고 하나
아침 일어나니 까만 하늘이 쏟아져 있다
두서없는 움직임이 걸음에 담겨
하루가 맥락 없이 움직인다
벌써 뇌리에선 몇 번이나 그리움을 담아
미지의 공간을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