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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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가슴에 넣은 듯


비가 내리는 날 내 심신은


날개를 달고 있는 모양새다


그곳이 어디라도 훨훨 날갯짓하여


이를 성싶다


땅이 아가의 살결인 양


촉촉하게 젖어 있다


만물이 그 안에서 스멀거리며


맑은 공기를 만나자고 고갤 내밀 기세다


땅을 밟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무심코 던지는 돌에 미물들이 맞아


상처를 입는다고


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비가 내리는 날


세상의 자양분이 되는 비를 보면서


생명의 고움을 만난다


일렁이는 세상의 물결을 건너면서


섭리라는 귀한 언어를 잡는다


삶의 귀한 바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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