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가슴에 넣은 듯
비가 내리는 날 내 심신은
날개를 달고 있는 모양새다
그곳이 어디라도 훨훨 날갯짓하여
이를 성싶다
땅이 아가의 살결인 양
촉촉하게 젖어 있다
만물이 그 안에서 스멀거리며
맑은 공기를 만나자고 고갤 내밀 기세다
땅을 밟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무심코 던지는 돌에 미물들이 맞아
상처를 입는다고
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비가 내리는 날
세상의 자양분이 되는 비를 보면서
생명의 고움을 만난다
일렁이는 세상의 물결을 건너면서
섭리라는 귀한 언어를 잡는다
삶의 귀한 바다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