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강가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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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많이 찾는다.

가까이 낙동강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다리를 지나가다 보면 어느 한쪽에 차를 세우고

그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타인이 있을 때고 있고

시간의 제약을 받을 때도 있어 그러지 못한다

그럴 때는 뭔가 볼 일을 보고 처리를 하지 않은 듯한

켕기는 일이 남는다

어떤 때는 의지로 강가에 선다

그동안 막혔던 혈이 뚫리는 듯 상쾌하다

강이 있는 곳이라는 나들이 때 즐겨 찾는다

위는 한강의 한 줄기다

아리수의 물줄기는 정말 넉넉하다

숱한 한민족의 젖줄로 이어져온 자태가 눈부시다

그 속에서 생명이 있었고

그 속에서 사랑이 있었고

그 속에서 풍요를 가꿨다

오늘 그 강가에 서면서

강물의 지난한 생애를 기억한다

인간들의 행태를 말없이 보고 지킨 그들의

지난한 기억을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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